학교·펀드 Win-Win, 기숙사펀드 첫 결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6.08.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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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자산 기숙사펀드, 건국대 기숙사 완공

지난해 산은자산운용이 설정한 ‘건국대기숙사펀드’가 투자했던 건국대기숙사가 완공되는 결실을 맺었다. 산은자산운용은 17일 총 44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3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기숙사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지난해 3월 330억원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5개 기관투자자에서 사모형태로, 나머지 70억원은 당시 조흥은행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형태로 모집됐다. 나중에 45억원 정도가 대학이 부담해 총 투자비용이 445억원 규모가 됐다.



◇ 연7~8%, 추가수익은 없어= 건대기숙사펀드의 구조를 보면, 산은자산은 사업추진을 위해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인 건국대기숙사유한회사(특수목적회사, SPC)를 만들고 이 회사와 건국대학교간의 사업 약정을 체결했다.

SPC는 건대기숙사펀드로부터 자금을 빌려 기숙사를 지은 다음 이를 건국대학교에 기부체납한다. 대신 앞으로 13년6개월 동안 기숙사 운영권을 갖는다. SPC는 기숙사 이용 학생들로부터 받은 기숙사비 수입으로 건대기숙사펀드에 원금과 이자를 갚아가고 펀드투자자가 이를 돌려 받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기숙사 공사기간 동안에는 투자금에 대한 이자만 돌려받았고, 앞으로는 매 3개월 마다 원금과 이자를 분할해 받게 된다.

하지만, 기숙사 운영이 잘된다고 해서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운영기간 중 투자원리금을 회수한 후의 잔여 수익은 전액 대학으로 기부하도록 하여 장학금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대기숙사펀드가 SPC에 자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는 연8.5% 정도. 산은자산은 이중 운용과 판매 등에 따른 비용을 빼고 투자자에게 연 7~8% 수익을 돌려줄 예정이다.


◇ 원금회수 안되면 10년 더= 한편, SPC의 절반 이상 지분(51%)을 펀드운용사인 산은자산운용이 확보해 기숙사비를 올리거나 하는 중요 의사결정 또한 산은자산운용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산은자산운용의 기숙사펀드는 만기가 15년으로 지금까지 나온 단위형펀드중 가장 길다. 단위형펀드는 한 번 투자되면 만기때까지 상환이 불가능한 펀드다. 때문에 아직까지 단기펀드가 많은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획기적인 펀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선주 산은자산PF팀장은 “기숙사 운영으로 원금과 이자 회수가 원활치 않을 경우 추가로 운용권을 10년 연장하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했다”며 “차입금 상환이 여의치 않더라도 만기를 연장하면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금을 손해 볼 위험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또 연간 기숙사 입실률이 75%이상 되도록 학교가 보장하는 약정을 맺어 최소 수입도 확보했다. 이 팀장은 "입실률 75%는 9개월동안 기숙사의 모든 방이 다 나가는 수준"이라며 "8개월의 대학학기를 제외하면 방학 4개월 중 1개월만 추가로 입실이 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기숙사펀드 어떻게 운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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