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도 양극화..서울高·경기低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6.02.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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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아파트 입주율 80~90%..경기지역은 절반이상 '텅'

아파트 입주율도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지역 신규아파트의 경우 역세권을 중심으로 입주율이 80~90%대에 달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경기지역은 입주가 시작된 지 2~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전체의 절반 이상 가구가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민을 받고 있는 840가구 규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은 이날 현재 입주율이 80%를 넘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전세물량이 대부분 빠져 신규물건을 기다릴 정도다.



같은 시기 입주를 시작한 484가구 규모의 노원구 월계동 '풍림아이원'도 80%가 넘는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역세권인데다 입지여건이 좋고 무엇보다 집구조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해 온 성북구 정릉동 '중앙하이츠빌2차'은 전체 745가구 가운데 7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쳐, 입주율이 90%를 돌파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은 아니지만, 주변에 전세물량이 없어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경기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빈집이 많다. 일부 단지는 입주율이 10%대에 머무르는 등 매우 저조하다.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보미청광플러원'은 입주가 시작된 지 3개월째 접어들지만, 총 758가구 중 입주한 물량은 100가구도 채 안된다.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해 온 같은 지역 444가구 규모의 '건영캐스빌'도 입주율이 30%대에 그쳐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화도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몰린데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물량이 입주를 시작한 파주시 교하지구도 수요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3000여가구 규모의 '동문굿모닝힐'은 단지별로 입주율이 20~30%대에 불과하다. 같은 지역 '진흥효자'도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입주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기반시설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아 교통여건이 불편한 점이 입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내집마련정보사 김선영 연구원은 "경기권 입주단지의 경우 교통 불편과 편의시설 부족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입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 목적의 물량이 제때 손바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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