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덕을 쌓는 방법은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사장 2006.01.31 12:10
글자크기

[CEO이미지관리]남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라

우연히 본 TV 프로그램 중, 남편이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하며 아내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내용이 있었다.

20여 통의 통화에서 아내들의 반응의 99%는 '이이가 왜 이래?' ‘잘못한 거 있지?’ 심지어 '술 꽤나 마셨군!'이었다.

처음에는 여자인 나로서도 그 뻣뻣함을 보며 '여자들이 저러니... ' 했는데, 금새 문제점이 진단되었다.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해하고 반응도 뚱했던 것이다. 이처럼 서로의 감정을 말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의사표현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직장에서 내내 칭찬 한마디 없던 상사가 어느 날 그만두려는 직원에게 뒤늦게 "사실 나는 그동안 자네에 대해..." 하면서 칭찬을 늘어놓으면 궁색하기 짝이 없어 보일 것이다. 평소에 지금보다 서로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면 칭찬거리란 어렵지 않게 찾게 된다.
 
기업의 CEO나 전문직 종사자에게 요구되는 이미지는 전문성과 신뢰감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이미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덕(德)'이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을 쌓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고 이웃이 있다는 뜻이다.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 역시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 주위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때로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이 되기 쉽지만, 자칫 소홀하기 쉬운 이 덕(德)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불교 말씀 중에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시원한 물 한 잔만 주어도 덕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목마른 나그네에게 건네는 물 한 잔과도 같이 말 한마디에 인색하지 않는 데서 덕은 이미 시작된다. 그 중 지친 직장인들에게 진정 단물 같은 것이 바로 칭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칭찬과 아부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칭찬을 주고받는 관계를 상하주종의 관계로 생각하곤 한다. 윗사람에게는 잘 보이면서 아랫사람에게는 가혹하게 구는 수직적인 사회 분위기에 오랜 세월 동안 젖어 있어서 그런 것일까?

칭찬을 하고픈 마음이 생겨도 차마 직설적으로 칭찬을 하지 못하고 공연히 빙빙 돌리고 꼬아서 칭찬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기껏 상대방에게 칭찬을 한다는 것이 “화장도 다 하구. 오늘은 뭔 바람이 불었대?”라든가 “웬일이야? 이런 걸 다 해 주고”, 혹은 “어이구, 형편 좀 피셨나봐” 처럼 한번 꼬아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칭찬의 시작은 쉽지 않지만 칭찬의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나중에 칭찬해 주어야지’라고 묻어두지 말고 즉각적으로 그리고 명확하게 칭찬할 것, 따로 불러내어 몰래 칭찬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칭찬할 것.


여기에 칭찬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제 삼자를 통해 칭찬하는 것이다. 직접 듣는 칭찬보다 다른 사람을 통해 건너서 듣는 칭찬이 사람을 더 기분 좋게 하는 법이다.

제3자에게 그 사람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하는 방법은, 직접 대놓고 칭찬하는 것이 쑥스럽게 느껴지는 ‘칭찬 초보자’에게 특히 도움이 되므로 시도해볼 만하다. 또한 간접 화법으로, 예를 들어 "목소리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시지요?" 라고 말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또한 직장에서, 생활 속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스트로크(stroke)를 주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스트로크의 사전적 의미는 '어루만지다. 쓰다듬다. 듣기 좋은 말을 하여 자존심을 만족시키다' 등이 있는데, 인간관계에서 호의와 관심을 주고받는 언어나 행동이 이에 해당된다.

유아기 시절의 안아주기, 쓰다듬어 주기와 같은 신체적 스트로크 욕구는 성인이 됨에 따라 칭찬이나 인정 같은 정신적 스트로크 욕구로 옮겨간다. 이것은 단지 귀의 즐거움이 아닌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이며, 하루 세 끼의 식사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기도 하다.

더구나 어떤 종류의 스트로크를 어느 정도 받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과 됨됨이 그리고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중대한 사실이다. 한 사람의 인생각본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인 만큼, 긍정적인 스트로크를 타인에게 주는 것은 바로 더없이 큰 덕(德)이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자신에게 수시로 긍정적 스트로크를 주자는 것이다. “오늘은 다 잘 될거야” “난 해낼 수 있어!” “멋진 하루가 될 거야”는 결코 암시로 끝나지 않는다. 풍부한 스트로크로 무장된 오늘은 보다 당당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며 새해의 날들은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칠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