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수사 일지…연인원 460명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5.12.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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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5일 참여연대의 고발로 시작돼 4달 보름 넘게 진행된 안기부·국정원의 도청 수사는 총 62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된 초대형 수사다.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의 총괄 지휘로 공안부, 특수부, 외사부 등 유관 부서의 부장검사 2명, 검사 13명, 수사관 27명, 수사지원팀 20명이 투입됐다.



검찰은 7월27일 공운영 전 미림팀장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8월19일에는 국정원 본부에 대해 부장검사 1명, 검사 7명을 비롯한 총 32명을 투입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화국 7개소와 국정원 전직 직원 8명의 주거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인사는 연인원 46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는 전직 안기부장 및 국정원장 5명, 전현직 국정원직원 132명이 포함돼 있다.



또 7월28일 천용택 전 국정원장을 포함한 6명을 출국금지한 것을 비롯해 수사기간중 총 30명을 출국금지했고, 장기간 국외 체류중이던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해서는 '입국시 통보 및 즉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보안 의식이 투철한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한 수사인 만큼 수사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안기부 도청 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완성된 사건이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다는 판단에 안기부장 등 고위급일수록 수사 초기에 자신이 가담한 사실을 철저히 부인했다는 후문이다.

<도청 수사 일지>


▽7월21일 'YS시절 안기부 도청조직 미림팀 운영' 보도
삼성그룹, 안기부X파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법원, 일부 인용
▽7월25일 참여연대, 안기부X파일 관련 이건희 이회창 홍석현씨 등 고발
▽7월26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도청사건 수사 착수
▽7월27일 검찰, 안기부 도청테이프 274개 압수
▽8월4일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 구속
▽8월5일 김승규 국정원장, 안기부·국정원 도청실태 발표
▽8월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국정원 불법감청 수사 담당
▽8월19일 국정원 본부 압수수색
▽9월1일 민주노총, 기아차 인수로비 관련 이건희 강경식씨 고발
▽10월8일 김은성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 구속
▽11월15일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 구속
▽11월20일 이수일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 자살
▽12월1일 서울중앙지법, 공운영씨 징역 1년6월 선고
▽12월14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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