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야기]기형적인 집값 읽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2005.06.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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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평당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는 기사에 적잖은 댓글이 올라있다. `언론이 문제다`, `매매된다 해도 특별 계층 이야기다`, `돈있으면 돈벌게 해주는 부동산 정책은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지` 등 개탄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무리 미래가치를 감안해도 결국 평당 1억원이 되는 매매가를 어떻게 봐야할까. 기사대로 잘못된 주택정책이 낳은 기형아다.



물론 극히 일부의 사례지만 문제는 이런 기형적이고 비정상적인 가격에도 아파트가 거래된다는 점이다. 특히 기형적인 가격에 단 한건이라도 거래가 이뤄지면 비슷한 조건의 다른 아파트 값도 기형적으로 급변, 공정가격으로 굳어버리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강도가 덜할 뿐이지 강남과 분당 아파트 값이 1주일새에 2억원씩 뛴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죽어도 이 아파트를 사고야 말겠다는 가열찬 매수 희망자가 줄을 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데도 이렇게 뛰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일선의 중개업자들도 그저 난감할 뿐이다.



강남의 한 중개업자는 전화에 대고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 거래가 없어 문을 닫았다. 매도자에게 값이 너무 높으니 좀 깎는 게 어떻냐고 했다가 거래 못할 사람이라는 말만 들었다. 우리도 집값이 너무 오른 것의 희생자"라고 우는 소리다.

동ㆍ호수 추첨과 동시에 초대형 평수로 입주하는 미래가치를 환산해 졸지에 10억이나 뛴 반포 주공3단지 16평형과 구매자없이 1주일새에 2억원이 오른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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