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디지털'이라는 단어는 이 사회 곳곳에서 이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닿아있다. 그렇다면 그 문화를 즐기고 있는 디지털 문화 세대 역시 문화 속에서 잘 융화되고 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부모의 핵심 역할은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금지가 아니라 정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라고 판단될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사이버세상에 친숙하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아이와 부모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생긴다. 기성세대에게 있어 사이버 문화 자체는 시간과 공간을 절약해주고 각종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문명의 이기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옛날 식으로 아이들한테 무조건 야단을 치고 사이버문화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 아예 이러한 사이버 문화와 단절시키는 것등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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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학교와 학원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가던 아이의 공간을 갑자기 가로막는 것은 부모 스스로가 부모 몰래 자기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게끔 아이를 내 몰수도, 아니면 기타 부정적인 방법으로 사이버세상을 이용하게끔 몰아가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인터넷피해 청소년지원센터는 ' 아이들의 사이버 문화현상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 부정하지 말고 아이에게 적절한 이용시간 및 자기 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말한다.
즉 사이버문화가 현실 공간에서도 중요한 생활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았음을 학부모들 스스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어린이의 게임, 사이버커뮤니티 등의 이용시간이 정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면서 인터넷을 가족 활동으로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들의 게임 세계를 인정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평소에 어떤 게임을 즐겨 하는지, 그 게임의 폭력성 정도는 어떤지, 구입한 아바타는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 다음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이용 방법을 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기성세대는 아직도 사이버 문화를 자녀들의 놀이터, 자녀들이 누리게 될 신세계 쯤으로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이버 세상은 지금 현 세대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이자 문화이고, 생활이다. 사이버 문화에 대한 눈높이를 하루빨리 높여 우리 아이들과 함께 디지털 문화 속에 공생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아이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파고든 디지털 생활을 이해해 보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