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레슨]열정적으로 일하려면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2004.12.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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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국내에서 리더십 컨설팅과 임원 코칭을 하면서 커다란 변화를 실감한 바 있다.

과거에는 생산직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관한 상담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사무직 및 관리직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에 관한 컨설팅 의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가난했던 70년대에는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기계 설비만 잘 해 놓으면 일하겠다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다보니 당시 경영자들은 직원들을 머슴처럼 부려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생산직 경영자들의 이런 사고방식은 노조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커다란 암초에 부딪혔다. 결국 직원들의 급여와 근무 여건을 향상시켜주지 않으면 회사를 운영하기가 힘든 시대가 되었다.
 
이와는 달리 사무직 종사자들의 근무 여건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경영자들은 사무직 직원들이 심한 통제와 관리에도 불구하고 조직에 충성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전히 사무직 직원들의 욕구와 업무 능력 향상을 방해하는 문제들에 대한 원인 파악이 잘 안되고 있었던 것.
 
현재 국내기업 조직에서 사무직 및 관리직 직원들의 근무방식은 대략 여섯 가지 형태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열정적, 창의적으로 일한다. 둘째, 결심과 각오로 일한다. 셋째, 기꺼운 마음으로 일한다. 넷째, 마지못해서 일한다. 다섯째, 순종해야 되기에 일한다. 여섯째, 반발심을 갖고 일한다.
 
컨설팅 과정에서 “당신 조직의 직원들 대부분은 여섯 가지 중에서 어느 그룹에 속하는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조용해지면서 묵묵부답이다. 그러면 나는 다음과 같은 가상적인 질문을 던진다.
 
첫째, 만일 어떤 조직의 인사 및 급여제도가 공평하지 않고, 친인척이 고속승진하고, 유능함보다는 처세술에 능한 직원이 판을 친다면 임직원들은 여섯 가지 중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둘째, 봉급은 괜찮지만 존중받지 못하고 상사가 늘 잘못한 것만 지적하는 등 부하를 함부로 대한다면 직원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셋째, 봉급은 괜찮고 존중도 해주지만, 당신의 의견이 자주 묵살되고 무시된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넷째, 봉급은 괜찮고 존중 받으며 의견도 반영해 주지만, 몇 년 동안 당신이 맡은 일이 의미가 없고 지루하다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봉급도 괜찮고, 존중도 받고, 의견도 인정받고, 반영도 해주지만 경영진이 고객과 협력업체들, 심지어는 힘없는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거짓말을 일삼는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그 다음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직원들이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은가”라고 다시 묻는다. 대부분 경영자들은 "봉급도 괜찮고, 존중도 해주고, 의견도 인정해주고,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열심히 일할 것 같다"고 답한다.



이쯤에서 그들은 직원들에게 경제적·신체적 욕구와, 사회·감정적 욕구, 지적·정신적 욕구, 영적·원칙 중심적 욕구 등의 네 가지 욕구가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사무·관리직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관해서도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영진들이 이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원한다면 먼저 위에서 말한 네 가지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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