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김상주 로레알코리아 회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2004.12.03 13:31
글자크기
가치관으로 이끄는 파워 리더. 로레알코리아 김상주 회장의 리더십 컬러는 초록색이며 보라색 변혁적 리더십도 곁들이고 있다.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 조직을 변화시키는데 도전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김 회장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CEO는 대개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강하고 방향설정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본사에서 정한 경영방침을 철저하게 현지화 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화장품 회사의 한국지사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리더십컬러]김상주 로레알코리아 회장


로레알코리아 직원 20명에게 김상주 회장의 리더십 컬러를 물어봤다.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6.52%가 파워 리더로 꼽았다. 변혁적 리더와 슈퍼 리더가 각각 13.04%로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도 역시 파워 리더십과 변혁적 리더십이 차례로 높게 나타났다. 주컬러로는 의당 초록색 파워를 꼽아야 하며 보조컬러도 역시 보라색 변혁적 리더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파워 리더가 변혁적 리더십을 보조 컬러로 갖는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김 회장은 아마 소신과 원칙을 상당히 중시하는 리더인 모양이다.



세부적인 리더십 자질로서는 열정과 성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속성, 경쟁심, 도덕성도 강점인 것으로 인지되고 있다. 김 회장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정열적인 행동에 있음을 알게 된다. 실행에 집중하는 박력 있는 승부사라고나 할까. 아마 로레알은 김 회장의 그러한 열정과 집중력에 반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비전, 의견수렴, 포용력, 유연성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글로벌 기업 리더로서의 애로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아니면 경영환경에 대한 그의 이상향이 구성원의 기대를 훨씬 앞서갈 가능성도 있다. 둘 중에서 어느 경우에 더 가까운 것인지는 김 회장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가장 편안하다고 느낄 때 떠나라"

리더십은 인내의 게임이다. 일찍 글로벌 개념에 눈 뜬 김 회장은 글로벌 경영의 진수를 터득하게 됐을 것이다. 뻔히 보이는 미래를 향해서 매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는 그래서 더욱 인내해야 한다. 지금부터 김 회장의 리더십 과제는 미들맨을 육성하는 것이다. 앞서가는 자신과 쫓아오는 구성원 사이에서 링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안목 좋은 중견간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가치관과 집중력이 동시에 강한 초록색 리더의 파워를 완충시켜줄 수 있는 미들맨은 유연한 통솔력을 대신한다. 인재등용이 리더의 최고 성공요인임을 염두에 둬야 할 시기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