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2004.11.0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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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관이 뚜렷한 파워 리더. 최씨 고집을 강조하며 제약사업에서 일각을 세운 최수부 회장의 리더십 컬러는 강한 초록색이다. 오랜 기간동안 소신과 신념을 강조해온 리더답게 그의 리더십 컬러는 직원들 사이에도 분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세부적으로는 성실, 열정, 신속성, 용기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회장의 성공비결이 ‘분명한 목표에 초점을 맞춘 실행력’이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반면에 의견수렴, 유연성,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신화를 이룬 입지전적 경영자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한 단면이다. 그간 광고를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진 최 회장의 분위기와 맥락을 같이한다.

[리더십컬러]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직원 20명을 대상으로 회장의 리더십 컬러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의 75%가 초록색 파워 리더로 꼽을 정도로 압도적인 브랜드가 도출되었다. 그 다음 컬러로는 보라색 변혁적 리더십이 고작 12.5%를 얻는데 그쳤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에서도 파워 리더십이 단연 높게 나타났고 변혁적 리더십이 멀찌감치 그 뒤를 이었다. 주컬러가 초록색이고 보조 컬러는 보라색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는 충분한 결과이다. 최 회장의 변함없는 경영철학이 빚어낸 리더십 컬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컬러를 합해서 표현하면, 자신의 신념대로 밀어붙이는 강력한 행동형 리더로 볼 수 있다.



 40년이 넘게 외길 인생을 살아온 최 회장이 탱크형 파워 리더로 분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만 갖추면 어떤 분야에서든 가치 있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르쳐준다. 최 회장의 이러한 리더십 여정은 다양한 기회 앞에서 허둥대는 차세대 경영인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특히,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굵직한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점에 주목해야 한다. 독단적으로 보일 수 있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이 미흡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뚝심이 있었기에 빈약한 환경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찾아낸 것이다. "'비타500'은 40년 최씨 고집의 산물"

 최 회장의 과제는 자신의 리더십 취약점을 보완시킬 수 있는 경영체계를 갖추어나가는 것이다. 회의체를 통해서 전략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CEO의 소신을 유지하면서도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도 스마트한 경영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채널집중력으로 성공신화를 일구어낸 인물이다. 이제 자신의 굴레를 한 단계 승화시킬 조직의 경쟁력에 대해 심사숙고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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