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슨, 해외아웃소싱 정면 비판 눈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4.09.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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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 MIT 대학 명예교수가 아웃소싱과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이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주류 의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문을 써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사무엘슨, 해외아웃소싱 정면 비판 눈길


NYT는 전세계적으로 경제학자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아웃소싱 등을 비롯한 국제무역을 통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지만, 사무엘슨 교수는 저널오브이코노믹퍼스펙티브(The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에서 이 같은 가정이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아웃소싱과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단기에는 일부가 손해를 보고 또 일부는 이득을 얻지만, 전체적으로 승자들의 이익이 패자들을 보상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국제무역은 항상 미국 경제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이 보호무역 조치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물론 무역으로 얻어지는 이익이 손실보다 중요한 측면을 갖지만, 이러한 결과가 미래에도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가 저임금은 물론 숙련된 노동력과 기술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고용과 임금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중요한 쟁점이며 향후 10년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엘슨은 저임금 국가들의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콜센터·컴퓨터프로그래밍 분야 아웃소싱을 통해 미국의 소득을 줄이는 방향으로 교역조건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무엘슨은 "새로운 노동시장 균형 실질 임금은 공정한 자유무역의 결과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콜센터와 프로그래밍 서비스 등의 해외 이전이 투입 비용을 감소시켜 미국 경제에 혜택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는 월마트에서 20%싼 채소를 구입할 수 있지만, 소득 손실을 만회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저임금 컴퓨터 기술자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등장은 서비스 산업의 임금 하향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며 노동시장의 오랜 지형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무엘슨은 "미국의 평균 임금이 하락한다고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빨 요정을 믿는 것"이라며 미국 평균 임금의 하락을 기정 사실화 했다.

사무엘슨 교수는 "손실을 입는 쪽을 위해 일시적인 보호 조치는 필요하다"며 "내 믿음은 좋은 결과를 위해 일부 비효율성은 감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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