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강의실]"시간가치의 정의"

외부 기고가 윤영호 한화증권 상품선물옵션운용역 2002.04.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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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의 고유한 특징이면서, 가장 중요한 특징이 바로 '시간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시간가치는 말 그대로 '시간이 가지는 가치'입니다. 지금 당장 그러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존재하는 가치를 현재가치, 또는 내재가치라고 부릅니다.

KOSPI200 지수가 있습니다. 109.43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재 109.43인 지수를 100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름하여 콜옵션 100입니다. 콜옵션 110은 109.43인 지수를 110에 살 수 있는 권리이며, 콜옵션 120은 120에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러면 언뜻 생각하기에 109.43을 100에 살 수 있는 권리의 가격은 얼마쯤 될가요? 109.43 - 100 = 9.43입니다. 즉 9.43 정도의 가격을 가지겠구나 하고 추측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콜옵션 100의 현재가치, 즉 내재가치를 계산한 것입니다. 대게의 경우에 옵션의 가격은 현재가치보다 비싸게 거래 됩니다. 옵션의 가격은 현재가치에다 시간가치를 더한 가격에 거래됩니다.

이제는 콜옵션 110과 120에 관해 살펴 보겠습니다.
콜옵션 110이란 109.43이라는 현물지수를 110에 살 수 있는 권리이고, 콜옵션 120이란 109.43이라는 현물지수를 120에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미쳤습니까? 109.43에 살 수 있는 것을 왜 110에 삽니까? 특히 120에 사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입니다. 즉 콜옵션 110과 120의 현재가치는 0입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콜옵션 110은 무려 3.30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330,000원 입니다.



콜옵션 105.00은 4.43의 현재가치가 있습니다. 109.43-105 = 4.43. 반면에 콜옵션 110과 120은 현재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현재 내재되어 있는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내재가치 전혀 없는 콜옵션 110과 120의 현재가격는 '빵'원이어야 합니까?
혹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 있습니까? 만일 현재가가 0이라면 제가 사겠습니다. 만일 현재가가 0.01이라고 해도, 0.1이라고 해도 제가 사겠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금은 내재가치가 없지만, 내일 주가가 3포인트 올라서 112.43이 되면 110 콜의 내재가치는 얼마가 되죠. 정답 112.43-110= 2.43입니다.
만일 10포인트 오른다면 110콜의 내재가치는 얼마죠? 정답 119.43-110= 9.43이죠.

그러면 생각해 보세요. 내일 주가가 3포인트 오를 수 있습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내일 주가는 105일 수도 있고, 115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이 아니고 다음 날 두번째 목요일(만기일)에 주가는 110일 수도 있고, 120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80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있지요?
그게 바로 시간가치입니다. 가성성이 있으면 시간가치가 있고, 시간가치가 있으면 옵션은 양의 어떤 가격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가치가 0인 콜옵션 110과 120도 어떤 양의 가격에 거래가 됩니다.

가능성=시간가치



내재가치가 전혀 없는 콜옵션 110이 3.30이고, 콜옵션 120이 0.64라는 것은 시장에서는 다음달 목요일(만기일)까지 KOSPI 200이 110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3.30로 판단하고 있고, 120까지 갈 가능성을 0.64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옵션가치는 내재가치와 시간가치로 구성됩니다.
옵션가치 = 내재가치 + 시간가치

내재가치는 기초자산(KOSPI 200 현물)의 가격에서 행사가격을 뺀 것입니다.
내재가치 = 기초자산가격 - 행사가격
내재가치는 물론 0보다 작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죠. 가치는 가장 작아 봐야 0입니다.



시간가치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시간가치 = 가능성

내재가치는 간단한 뺄셈에 의해서 누구나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에서 행사가격을 빼면, 옵션의 내재가치가 나옵니다.
시간가치도 간단합니다. 옵션의 현재가격에서 내재가치를 빼면, 옵션의 시간가치가 나옵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옵션의 시간가치는 뺄셈에 위해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격이 타당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부당하게 비싼 가격에 사는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옵션가격을 구하기 위해서는 시간가치를 올바르게 계산해야 합니다. 옵션이론가를 구하는 문제는 바로 시간가치를 측정하는 문제입니다.
옵션의 모든 비밀이 바로 시간가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란 항상 비밀스러운 것 아닙니까? 지난 시간은 항상 미련으로 남고, 남은 시간은 항상 어설픈 기대로 가득하지 않습니까?

시간가치에 관해 몇 번 더 말씀 드리고 나서, 옵션이론가를 구하는 방법에 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선물옵션 용어

-. 기초자산: 선물과 옵션을 파생상품이라고 합니다. 현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기초자산이란 파생되어 나온 선물과 옵션의 모체를 의미합니다. 현재 한국증권거래소에는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KOSPI200 지수에 대한 선물과 옵션이 있습니다. KOSPI200 현물지수가 선물과 옵션에 대한 기초자산입니다.

-. 만기일: 선물과 옵션의 거래가 마감되는 날을 말합니다. 선물은 3개월마다 한번씩 거래가 마감됩니다. 3월에 마감되는 종목을 3월물, 6월에 마감되는 종목을 6월물, 9월에 마감되는 종목을 9월물, 12월에 마감되는 종목을 12월물이라고 합니다. 옵션은 매월 한번씩 거래가 마감됩니다. 만기일은 두번째 목요일입니다. 매월 두번째 목요일은 옵션 만기일입니다. 3,6,9,12월의 두번째 목요일에는 선물과 옵션이 동기에 마감됩니다. 이날을 영어로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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