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UTC+08:30으로의 변화는 당시 '시간의 해방', '시간 주권 회복' 등으로 평가되며 크게 환영받았다. 그러나 이는 1961년 8월 10일, 약 7년 만에 9시간 차로 원상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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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경 135°선은 울릉도 동쪽 350㎞ 지점을 남북으로 지나는, 즉 한국의 영토를 지나지 않는 선이다. 따라서 한국 표준시는 동경 127°선이 지나는 서울의 지방평균시보다 32분 정도 빠르게 되어 있다.
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이유로 표준시를 UTC+08:30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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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환산 불편해" UTC+9로 복귀…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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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회 차원에서 여러 차례 동경 127° 30'을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로 되돌리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항공, 항해, 천문 등의 분야에서 관측이 복잡하고 다른 나라의 시간으로 환산할 때 불편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경도 15° 간격으로 1시간 단위 표준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 △표준시가 정확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점 등도 이유로 언급됐다.
그럼에도 2013년 고(故) 김재윤 전 민주당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실제 시간보다 30분 일찍 일어나고 생활한다"며 표준시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할 때마다 우리는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지만, 우리나라가 '시간 주권'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잃어버린 '시간 주권'을 되찾는 것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광복을 실현하는 일"이라며 "국제관례나 그동안의 편의를 따르기 위해 언제까지 우리의 시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표준시 조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남북한 30분 시간차? 김정은, 3년 만에 "돌아가겠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화의 집 1층에 걸려있던 시계 /사진=뉴시스
북한은 이 전 대통령 때처럼 '일제 잔재 청산'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에 같은 경도에 있지만 남북한 간에는 30분의 시간 차가 존재하게 됐다.
이를 두고 한때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에 시차 신경전이 벌어졌으나,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표준시가 통일됐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서울 시간과 평양 시간을 표시한 두 개의 시계를 보며 매우 가슴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북한)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표준시를 단일화한 것은 남북한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회복시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한 통일 분야 전문가는 "남북의 시간이 다르면 남북한을 같은 나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