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 폐허가 된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바다 한가운데서 발생한 지진파는 불과 1~2분 만에 도쿄까지 영향을 줬다. 당시 방송국의 생방송 영상에는 평소처럼 침착하게 지진 경보를 알리던 아나운서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주저앉으며 당황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기기도 했다.
당초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첫 지진의 강도를 7.9 규모라고 발표했지만, 곧 9.1 규모로 상향 발표했다. 쓰나미 영향권에 든 지역들은 막대한 홍수 피해를 봤다. 수많은 자동차와 보트 등이 떠내려갔고, 건물들도 강한 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모습. /AP=뉴시스
일본 당국은 긴급대응팀을 구성해 전국적으로 지진 및 쓰나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너무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탓에 구호 활동은커녕 피해 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본뿐 아니라 러시아,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대지진으로 인한 여진, 쓰나미 피해는 2개월 후인 5월까지 계속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12년 12월, 2015년 5월, 2016년 11월 등 해가 바뀐 이후에도 대지진 관련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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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본 경찰청은 대지진 관련 인명 피해가 집계 및 수정되는 대로 공식 자료를 냈다. 2020년 9월에 발표된 마지막 관련 자료를 보면 사망자는 1만5899명, 부상자는 6157명, 실종자는 2528명에 달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 미야기현 센다이 인근 다가조 강둑이 쓰나미로 인해 유실된 모습. /AP=뉴시스
한류 스타와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최지우와 송승헌이 이재민들을 돕고자 각각 2억원을 후원했다. 2011년 오릭스 버팔로즈에 입단한 박찬호는 1000만엔(당시 약 1억4000만원)을 내놨고,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박지성도 1억원을 기부했다.
대지진 여파로 2011년 3월 12일 오후 내부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는 현재까지도 외교 갈등을 만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와 접촉한 물을 희석 처리해 바다에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