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이수자인 배일동 명창이 2011년3월22일 코바나컨텐츠의 후원을 받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호주의 최고 드러머 사이먼 바커와 판소리 협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배일동 명창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이수자인 배일동 명창은 1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이수자, 전수생 등 20명을 초청해 공연을 겸한 오찬을 진행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황제 관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양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자회견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로잡고 싶어서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KTV 국악 공연장을 방문한 것 등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체위는 지난 15일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KTV 방송기획관 출신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실무 PD에 대해 동행명령을 여당의 반발에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
배 명창은 "김 여사와 2008년부터 알고 지냈는데 평소 문화·예술과 관련한 일이 있으면 내실 있게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었다'며 "청와대에서 국악공연 녹화한다고 하니 직접 국악인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 찾아갔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원래 행동파다 보니 국악 공연을 챙기는 것도 누구에게 맡기지 않았을 거고, 설렁설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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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명창은 "영부인이 된 이후 정치적 상황으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국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진심"이라며 국악에 대한 애정을 정쟁 소재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명창은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부터 국악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해 많은 투자를 했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애도 많이 썼다"면서 "당시에도 단순히 지식적으로 많이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우리 국악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악 세계화에 포커스를 맞춘 관련 영상도 저와 만든 바 있고, 재즈와 국악에 조화로운 협업을 통해 한국음악의 세계적 확장을 목표로 호주의 재즈뮤지션들을 초대해 판소리와 함께 전시회 공연에 선보이기도 했다"며 "또 제가 미국 링컨 센터에 초청받아 판소리공연을 하러 가게 됐을 때 (김 여사가) 비즈니스 항공권을 지원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악이) 돈도 안 되는 일임에도 (김 여사가)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우리 국악이 세계적으로 신장해 나가는데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배 명창은 "국악인으로서 여러 정권을 지켜봤지만 대부분 겉핥기식 지원에 그쳤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윤석열정부는 김 여사가 오랫동안 국악과 전통문화 예술 분야에 몸담아 왔고 이쪽 현실을 잘 아니까 '그래도 좀 낫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윤석열정부가 (국악에 대한) 열정을 꺼뜨리지 말고 전통 국악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해 주길 국악인을 한 사람으로서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