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13. /사진=뉴시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은 다선 의원들을 어떻게 하는가,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이라며 "경남 양산과 김해는 거의 틀이 짜여가는 것 같고 부산 쪽에 미세 조정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선은 또 다른 여권의 양지(정치적 텃밭)인 TK 지역으로 쏠린다. TK 중진은 4선 주호영, 3선 김상훈·윤재옥 의원 등 3명뿐이다. 또 TK는 PK와는 달리 지역 내 상대적 험지도 없다. 그렇다고 TK 중진을 수도권 등 아예 다른 지역에 배치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들 중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주호영 의원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이미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옮겨 승리했기 때문에 현 지역구(대구 수성갑)에서 선거를 치르겠단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30. /사진=뉴시스
당 안팎에선 TK 지역의 경우 재배치보다는 하위권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또는 불출마 종용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역 컷오프 기준인 하위 10%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TK의 경우 당 지지율보다 의원의 지지율이 낮을 경우 공관위원 3분의 2 의결로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할 수 있다. TK 중진들뿐 아니라 TK 재선 의원들도 해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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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K 의원실 관계자는 "TK는 안방이라 소위 말뚝만 박으면 되는 곳이기에 경쟁력이란 게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TK 지역구 조정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며 "아마 당무감사, 당 기여도, 면접 등에서 감점 요인을 최대한 찾아내서 교체 요인으로 쓰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다른 TK 의원실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항상 많이 날리고 낙하산을 내려보냈는데 이번엔 그런 조짐이 너무 없으니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TK는 면접이 다 끝나고 제일 막판에 여러 변수를 따져 결론을 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제3지대 통합 신당의 출현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특별검사 법안 표결 등을 고려할 때 TK 현역 의원의 경우라도 무리한 물갈이는 자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이 의원들 재배치나 교체 등을 막 강압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물밑으로 사전교감을 충분히 하고 어느 정도 수용되면 공개하는 식으로, 굉장히 존중해주면서 노련하게 하고 있지 않나"라며 "대구경북 의원들도 쳐내듯이 불명예스럽게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 총선 이후 특검법 표결을 생각하면 마음이 돌아서게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