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철수 효과 제대로"...숲,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영업이익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4.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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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매출 95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56.0% 증가
트위치 철수로 스트리머·유저 유입 효과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바꾼 '숲'(SOOP (97,700원 ▲1,400 +1.45%))이 비수기를 뚫고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트위치가 철수하며 신규 스트리머와 유저가 유입된 결과다. 숲은 올해 2분기 글로벌 플랫폼도 론칭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 무대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숲은 29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950억원, 영업이익이 2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56.0%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은 5.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6%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창사 이래 역대 최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를 상회했다. 앞서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숲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20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별풍선, 구독 등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7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트위치 철수로 신규 스트리머 및 유저가 유입된 영향이다. 플랫폼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후원 유저 수는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152억원이다. 연말 광고 성수기 효과가 제거되며, 전 분기(299억원) 대비로는 49.0% 줄었다. 이 중 플랫폼 광고(23억원, 37.1%↓) 매출은 감소했고, 콘텐츠 광고(83억원, 21.6%↑)와 기타 광고(47억원, 348.6%↑) 매출은 증가했다.



숲은 올해 1분기 스트리머·유저 플랫폼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고르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준 작년 12월 대비 평균 동시 시청자는 17%, 월평균 유저 시청 시간은 20% 증가했다. 스트리머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구독자의 수도 45% 성장했다. 최초로 활동을 시작한 스트리머도 35% 증가했다.

숲 관계자는 "기존 유저와 새로운 이용자들 간의 성공적인 융화가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콘텐츠 카테고리가 확장되는 시너지 효과를 냈고, 특히 기존에 활동하던 버추얼 스트리머들에 우왁굳, 이세계아이돌과 같은 새로운 스트리머들의 활동이 더해지며 버추얼 생태계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숲은 올해 2분기 글로벌 플랫폼 '숲' 론칭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플랫폼은 실시간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해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스트리머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찬용 숲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 본연의 확장,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 전략적 핵심 카테고리 육성,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 등을 2분기에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숲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새로운 서비스를 지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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