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의 오리지널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 /사진제공=ENA
지난 7일 LG헬로비전 (2,620원 ▲5 +0.19%)은 지난해 연 매출(영업수익) 1조1903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결과다. 국내 유일한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5,020원 0.00%)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2억4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7.5% 감소했다.
유료방송 '본업' TV의 역성장…매출·가입자 하락세이 같은 원인과 별개로 유료방송의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TV사업의 역성장이다. 작년 기준 LG헬로비전의 연간 TV 매출은 52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4%를 차지했다. 2020년 TV 매출이 566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과반(53.5%)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액수와 비중 모두 지속해서 쪼그라드는 흐름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는 TV 앞에 앉지 않고, 연령대와 관계없이 OTT와 유튜브 등 스마트폰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영상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유료방송의 위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모두 포괄하는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가율은 0.27%에 불과했다. 사실상 가입자가 늘지 않는 '고사'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렌탈·콘텐츠로 청년층, 지역 특화로 노년층 겨냥
LG헬로비전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 진행자(김소현 쇼호스트)가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모습./사진제공=LG헬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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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LG헬로비전의 렌탈, B2B(기업 간 거래), 미디어 사업 등을 포괄하는 기타매출은 지난해 36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5%를 차지했다. 또 3년 전인 2020년(1898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자회사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4분기 ENA 채널의 광고시장 시장점유율은 4.9%를 기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박을 터트렸던 작년 3분기(5.3%)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거뒀다. 또 ENA의 시청률 순위(개인 20~49세 기준)도 2021년 25위에서 2022년 18위, 지난해 14위로 꾸준한 상승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방영하며 ENA 채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청률도 상승하면서 전체 광고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유료방송 광고 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타 채널의 전년 대비 평균 광고매출 감소율(-16.9)와 비교하면, 스카이TV는 -9.5%로 선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