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카드사, 상반기 순익 1조2000억원…내실성장 기조 통했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7.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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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카드사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및 연체율/그래픽=이지혜5개 카드사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및 연체율/그래픽=이지혜


4대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와 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 수익이 나지 않는 업종 취급을 줄이며 내실중심의 성장전략을 펼친 결과 합산 당기순이익이 26% 성장했다. 지난해 실적악화도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부실채권 매각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으로 연체율 역시 대부분 낮아졌다.

26일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와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9550억원보다 25.5% 증가했다.



5개 카드사 중 하나카드의 순이익 성장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는 11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726억원과 비교해 60.6% 뛴 금액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5개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제일 작았다.

상위권 카드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년 전 3169억원보다 19.7% 성장했다. 삼성카드도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290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628억원으로 24.8% 뛰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929억원에서 2557억원으로 32.6% 늘었다.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0억원보다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에도 5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카드사의 순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내실중심의 성장전략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는 올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업종에서 혜택을 줄이며 특정 업종의 취급액 감소를 유도했다.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무이자할부 혜택도 제한적으로 제공하며 비용을 효율화했다.

실제 순이익 성장폭이 큰 하나·KB국민·삼성카드는 대표적인 무수익 업종인 국세·지방세 취급액이 일제히 줄었다. 삼성카드의 개인회원 국세·지방세 취급액은 올해 6월말 3조3400여억원으로, 1년 새 22.3% 감소했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의 개인회원 국세·지방세 취급액도 1년 전보다 각각 11.2%, 2.5%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지난해 상반기 5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인 1조2270억원보다 22.2%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워낙 많이 빠진 해라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된 측면도 있는 셈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5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개선됐다.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 6월말 0.99%로, 3월말 1.07%에서 0.08%포인트(P) 낮아졌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건 2022년말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KB국민카드도 연체율이 3월말 1.31%에서 6월말 1.29%로 0.02%P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3개월 새 연체율이 0.12%P 낮아져 6월말 1.44%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6월말 연체율이 1.83%를 기록해 5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지만 3월말보단 0.11%P 내려갔다. 우리카드는 3월말 1.46%에서 6월말 1.73%로 5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체율이 올랐다.

5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쌓은 대손충당금은 1조5823억원으로, 1년 전 1조5093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4357억원으로 가장 많은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어 △KB국민카드 4184억원 △삼성카드 3161억원 △우리카드 2350억원 △하나카드 1771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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