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블랙리스트 유포' 메디스태프 대표 국감장 출석…직원 무단출입 논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10.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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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 국회 영상회의록 시스템 화면 캡처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 국회 영상회의록 시스템 화면 캡처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메디스태프는 정부 의대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의료현장을 지킨 의사 등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의사 블랙리스트'가 유포된 곳이다. 국감장에선 메디스태프가 허위사실 유포, 집단적 괴롭힘 등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디스태프 직원이 무단으로 국회 소회의실에 들어간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기 대표를 향해 "입에 올리기조차 어려운 참담한 언행들이 기동훈 증인이 운영하는 플랫폼인 메디스태프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 모욕, 멸시, 폭력적 행위, 사회적 따돌림, 집단적 괴롭힘, 그 중심에는 메디스태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의료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사회의 증오와 적대를 확산시키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시글 작성자를 특성할 수 없도록 보안을 강화한 점도 지적했다. 한 의원은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범죄행위를 보호하고 있다"며 "특히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에 작성자 정보 자동 삭제 시간이 72시간에서 24시간 이후로 줄었다. 플랫폼의 보안 부족으로 피해를 봤다면 보상을 해 주겠다는 내용의 공지사항까지 버젓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약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비겁한 행태"라며 "원래 목표가 이런 거였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기동훈 대표는 "그런 의도로 만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또 "지금 메디스태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따돌림과 집단적 괴롭힘을 방해하는 것은 범죄 아니느냐"고 하자 기 대표는 "지금 범죄로 인식돼 경찰에서 수사 중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기 대표는 의사 블랙리스트 방조 관련 지난달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모욕·협박·업무방해 방조, 교사 및 종범 등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메디스태프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행위들은 결코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명백한 폭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증인(기 대표)의 태도를 보면 이런 폭력행위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나 반성은 찾아볼 수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메디스태프 직원이 국회의원이나 의원 보좌 직원만 출입이 가능한 소회의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머무른 점이 의원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소회의실에 본인이 대동한 사람을 들여보낸다는 것 자체가 국회에서는 한 번도 아마 여기 계신 모든 위원님들 들어 본 적이 없는 사실일 겁니다. 그렇게 불법을 자행하는 게 자랑일 수는 없지요"라고 지적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메디스태프 관계자가) 핸드폰 녹취를 하진 않았는지 등을 국회법에 따라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확한 사실 확인 차원에서 기 대표에게 메디스태프 관계자가 들어온 시간과 의도 등을 따져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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