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에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뉴스1
13일(현지시간) 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과 백여개의 드론을 쏘며 공습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번 공격에 탄도미사일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악의적인 시온주의 정권은 처벌받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무인기를 요격하기 위한 방공망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간 두 나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무력 침공하자 국제사회에서는 이란 배후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 1일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내 주재한 이란 영사관이 공습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가 사망했다. 이란은 공습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뜨거워지는 중동…강달러·고유가 이어지나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한때 6만2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비트코인. /사진=코인데스크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강달러·고유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이른 시일 내 공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던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강력한 저항 구간이었던 1370원 이후에는 1400원대까지 딱히 저항 구간이 없어 원·달러 환율은 1400~1410원까지 상단으로 열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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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도 고공행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배럴당 86달러 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오 연구원은 "중동 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우려가 국제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란 영사관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은 만큼 이란의 반격은 예상되나, 적극적인 참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해 WTI는 지난해 고점인 93~95달러를 상단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