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화면
설암은 구내염, 입병으로 오인해 초기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입안에 생긴 궤양을 알면서도 방치하거나, 연고를 바르며 통증을 참다 결국 암 진단을 받기도 한다. 한 50대 설암 환자는 "3주가 지나도 입안 궤양이 낫지 않았고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어졌다. 병원에서 진단해보니 암이었다"며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웠고 술자리가 잦은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설암은 주로 혀의 양측에게 발생하며, 초기에는 하얗거나 붉은 반점으로 시작했다가 염증성 궤양으로 번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혀 신경 주변까지 종양이 침투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는 동안 혀와 구강, 목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구취, 혀에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설암의 발생 원인은 흡연과 음주, 불균형한 영양 섭취,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유전적 감수성 등으로 특히 흡연과 음주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남성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백승국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암을 제거한 부위에는 혀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팔이나 허벅지에서 뗀 살을 붙이는 재건술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혀가 한쪽으로 너무 당기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설암은 임파선 전이가 많아 목 상부에 있는 임파선까지 예방적으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백승국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혀의 통증과 궤양 같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목에 없던 혹이 만져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많이,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충치, 치주질환 예방 등 철저하게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