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하정우 "'여진구, 고구려인 느낌..선입견 깨져"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6.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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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본 후 커지는 결혼에 대한 생각 "50살 이전에 하고 싶어! "

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천만배우' 하정우가 돌아왔다. 코 끝 찡하게 하는 연기력을 장착하고 관객들과 만난다.

하정우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제작 ㈜퍼펙트스톰필름)으로 극장으로 출격한다. 오는 21일 개봉될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았다.

'하이재킹'은 1971년 발생했던 대한항공 F27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극 중 하정우는 여객기 조종사 태인 역을 맡았다. 태인은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해 북한으로 기수를 돌리라는 용대(여진구)의 협박 속에서도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정우는 '하이재킹'으로 또 한번 극한에 빠진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어느 때보다 더 극적인 감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극장으로의 출격 준비를 마친 하정우를 아이즈(IZE)가 만났다.

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6월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이재킹'. 개봉 전 시사회로 본 소감은 어떤가. 또 관객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영화인가.

▶ 생각보다 몰입감 있게 나왔다. 완성본이 나오기 전까지 '재미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 기술 시사회 때 처음 완성본을 보고 반시름 정도 놓았다. 언론배급시사회 때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 걱정을 조금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실제 개봉해봐야 (반응을) 알 것 같다.

-'하이재킹'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화를 알고 있는 관객들의 관람 포인트는 무엇일까.


▶ 이 영화는 실화를 모티프로 해서 재구성, 재해석 했다. 영화는 영화대로 관람하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하이재킹'은 여러 감정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통해 봤던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 먹먹했다.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활자로만 봐도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후반부에 태인이의 결정, 착륙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클래식하다. 그런데 덤덤하게, 담백하게 연출됐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오히려 힘이 세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재킹'에서 여진구와 함께 호흡했다. 여진구와의 호흡은 어땠는가.

▶ 여리여리하고, 호리한 왕자님 스타일인 줄 알았다. 실제로 보니까 고구려인 같은 느낌이었다. 목도 두껍고, 단단한 체격이었다. 처음 봤을 때, TV나 스크린에서 본 이미지와 달랐다. 여진구한테 가졌던 선입견이 제대로 깨졌다. 또 실제로 만나서 연기를 해보니까, 힘이 좋았다. 연기로 표현하는 힘이 굉장히 좋았다. 다른 배우들도 촬영하면서 느꼈을 거다.

-여진구 외에 성동일도 함께 했다. 친분이 있는 사이이기도 한데, 하정우에게 성동일은 어떤 배우, 선배인가.

▶ 배우로서는 칼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다. 진짜 자기의 무기는 보여주지 않는다. 근데, 제가 언뜻 그것을 본 적이 있다. '추노'였다. 성동일만의 싸하고 시크한, 차가운 면이 있다. 동일 형은 그런 거를 쉽게 안 보여준다. 나중에 그런 차가운 역할을 한다면 보고 싶다. 그런 면을 숨기고 있는데, 언젠가 보여줄 거 같다.

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여객기라는 한정된 세트에서의 촬영이 이어졌다. 여객기 세트가 비좁았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 6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붙어 있었다. 또 세트가 계속 움직였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다시 다 맞춰야 했다. 산소 부족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제약된 공간에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다. 땀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실제 연기에 도움이 됐다. 불편한 환경이었다. 모니터 하려면, (세트에) 계단 붙이고, 내려가야 했다. 나중에는 비행기(세트)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벨트 해체하는 것도 일이었다. 쉽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 실제로 이 일이 1시간 10분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같은 의상과 같은 장소에서 촬영을 했다. 3개월 동안 나눠서 촬영을 했다. 회차마다 계절, 온도 등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했다. 물론 다른 작품도 그렇게 체크를 하는데, 이번 촬영은 이전에 찍은 장면을 다시 보고, 또 전체를 보고 다음 (촬영) 회차로 넘어갔다. 다음을 연결하는 오늘의 회차에 집중력을 갖고 했다. (극 중 모습이 시간 제약이 있었으니까) 다른 작품에 비해 고단하고 힘들지 않았나 싶다. 또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대사로 논리적으로 이어가는 게 아니었다. 용대의 즉흥적 상황, 비상사태에 맞대응하는 상황이었다. 논리, 개연성 있게 흘러가는게 아닌, 감정적으로 가야했다. 그래서 리허설 때 이전 촬영 장면을 보면서 이어갔다.

-극 후반부에 태인이 겪는 위기 상황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표현하려 했는가.

▶ 저는 조금 더 처절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감독님과 생각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순화시킨 부분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태인이가 극 중 처한 상황이 이 이야기에서 전반적으로 핵심 포인트였던 것 같다.

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배우 하정우./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영화 외에 최근 결혼한 동생 부부의 출산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생의 출산으로 인한 결혼 생각은 변화가 있는가.

▶ 50살 전에는 해야되겠다 싶다. 예전에는 45살 전이었다. 숫자(나이)가 넘어가면서, 전보다 넉넉하게 잡아서 50살 전에는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를 보니까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어? 나도 결혼해야 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 친한 후배들이 다 결혼을 했고,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이제 내 차례가 오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조카와의 만남은 어땠는가.

▶ 조카를 만나봤다. 무서워서 안지는 못했는데, 아기를 보고 왔는데 꿈에도 나왔다. 제게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하이재킹' 외에 직접 연출한 작품 '로비'에도 팬들의 관심이 높다. '로비'는 언제 만나볼 수 있는가.

▶ '로비'는 지난해 연출한 작품이다. 편집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내년 초 즈음에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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