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부자 될줄 알았어요"…주가 63% '뚝' 벼락거지 된 개미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6.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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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일부 테마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급락한다.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의 경우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새로운 테마로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어, 상승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신성델타테크 (62,200원 ▼2,100 -3.27%)는 전날보다 3200원(4.9%) 오른 6만8900원에 마쳤다. 이날 강세에도 2월 21일 기록한 고점(18만4800원)보다 63% 떨어졌다. 앞서 신성델타테크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뒤 코스닥 시가총액 5위까지 오른 바 있다. 현재는 23위다.



신성델타테크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기자.신성델타테크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기자.
급락한 초전도체주는 신성델타테크뿐만 아니다. 지난 3월 6750원까지 터치했던 씨씨에스 (2,545원 ▼50 -1.93%)는 반토막도 안 되는 2730원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초전도체 테마주 신성에스티 (34,550원 ▼1,400 -3.89%)(49%), 서남 (4,630원 ▲55 +1.20%)(67%), 덕성 (7,940원 ▼150 -1.85%)(41%), 모비스 (3,545원 ▲5 +0.14%)(56%) 등도 52주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렸던 정치 테마주도 낙폭이 깊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12,300원 ▼350 -2.77%), 대상우 (19,390원 ▼470 -2.37%) 등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을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주도 테마였던 이차전지주들도 내림세를 이어간다.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 (178,400원 ▼900 -0.50%)은 전날보다 1600원(0.8%) 하락한 19만89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기록한 58만4000원에서 66% 내렸다. 이날 엘앤에프 (139,700원 ▼4,900 -3.39%)(3.2%), 금양 (79,900원 ▼900 -1.11%)(1%) 등도 동반 하락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도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이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고 "한국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과도한 가치 평가는 글로벌 정책 지원 확대가 재개돼도 정당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테마주 광풍…매수 전 살펴볼 것은?
최근에는 석유가스주, K푸드주 등 새로운 테마주가 등장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동해 석유 가스전 개발 수혜주로 불리는 한국가스공사 (56,600원 ▼2,800 -4.71%)는 이달 들어서만 78.9%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K푸드 열풍을 탄 삼양식품 (652,000원 ▼2,000 -0.31%)(30%), 사조대림 (71,300원 ▲1,300 +1.86%)(67%), 우양 (9,790원 ▲180 +1.87%)(47%) 도 급등했다.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인 인공지능(AI) 테마주의 랠리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엔비디아 메인 가치사슬에 포함돼 AI 반도체 최대 수혜주가 된 한미반도체 (179,800원 ▲6,900 +3.99%)는 올해 들어서만 192%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제주반도체 (19,000원 ▼120 -0.63%)가온칩스 (69,700원 ▲400 +0.58%)도 각각 57%, 37% 상승한 주가를 나타낸다.

테마주를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216억원에 달한다.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순환매 장세 속에서 각종 테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테마주들은 대부분 기대감을 먹고 주가가 올랐다"며 "안정적인 실적이나 가시화된 성장성으로 지속 상승을 증명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자세, 선 옥석 가리기 후 매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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