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천원의 행복 빵집'을 찾은 손님들./사진=최지은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414530578785_1.jpg)
지난 14일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천원의 행복 빵집'. 헬멧을 쓴 채 매장에 방문한 김모씨(56)는 빵이 가득 든 비닐봉지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10개를 사면 1개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며 "한 번 올 때 대량으로 구매해 출근 전 아침으로 먹곤 한다"고 말했다.
어르신도 젊은이도 1000원 빵 '홀릭'…한 번 이용한 손님은 금세 단골로
![지난 14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천원의 행복 빵집'. 헬멧을 쓴 채 매장에 방문한 김모씨(56)는 빵이 가득 든 비닐봉지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개를 사면 1개를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며 "한 번 올 때 대량으로 구매해 출근 전 아침으로 먹곤 한다"고 밝혔다. 김씨가 구매한 빵들./사진=최지은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414530578785_2.jpg)
몇 번의 실패 뒤 빵집을 열기로 결심했다. 가게에서 빵을 직접 만드는 베이커리와 달리 지방에 있는 4~5곳의 빵 공장에서 빵을 공수한다. 빵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빵을 야간에 보내면 이튿날 새벽 천원의 행복 빵집에 도착해 곧바로 진열대에 오른다.
빵 공장에 찾아가 직접 계약을 맺어 유통 과정도 없앴다. 인건비·유통비가 들지 않으니 싼 가격에 손님들에게 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유씨는 "1000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가게를 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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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 번 이용한 손님은 금세 단골이 됐다. 가게 매출의 70~80%는 단골들이 담당한다.
망원시장 인근에 거주하는 70대 박모씨는 "먹고 싶은 빵이 생길 때마다 2~3개씩 사 간다"며 "프렌차이즈 빵은 단 게 많은데 이곳 빵은 자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린 손주들은 햄 같은 게 들어있는 빵을 좋아하니 프렌차이즈에 가서 사줄 때가 있는데 거기서는 1만5000원 가까이 사도 단가가 비싸서 몇 개 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젊은 손님들에게도 인기다. '딸기 빠다크림케익' 3개를 산 김모씨(25)는 "어릴 적부터 망원시장에 자주 와서 한 번 들렀는데 먹어보니 프렌차이즈 빵보다 크림도 더 많이 들어있고 맛있다"며 "이 빵을 좋아해서 자주 찾아와 구매한다"고 말했다.
"유통기한 지난 거 아냐?" 의심에 곧장 시식 권해…매일 아침 새로운 빵 공수싼 가격 탓에 품질에 의문을 품는 손님도 많았다.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임박한 빵을 파는 것 아니냐며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유씨는 직접 빵의 유통기한을 보여주며 곧바로 손님이 시식해볼 수 있도록 내줬다.
유씨는 이날도 처음 가게를 방문한 손님에게 먹어보라며 빵을 건넸다. 소보로빵 하나를 가져간 손님은 "사장님 말을 듣고 직접 먹어보니 신뢰가 든다"고 밝혔다. 유씨가 "방문할 때마다 믹스 커피도 드리겠다"고 하자 손님은 "커피에 빵이면 최고여!"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빵은 매일 아침 새롭게 채워진다. 재고가 남을 경우 보육원이나 복지관 등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편이다. 유씨는 "가격이 싸서 손님 중에도 기부하고 싶다며 대량으로 구매해가는 분들이 많다"며 "망원 주민의 인심이 좋아 베풂이 선순환돼 좋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천원의 행복 빵집'의 빵 가격은 종류와 상관없이 개당 1000원이다. 출입문 앞에 "모든 빵 천원입니다"는 문구가 붙어있다./사진=최지은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414530578785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