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309521573602_1.jpg)
미국은 2022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제정해, 중국 신장 지역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 자치구에서 일부라도 생산된 상품은 강제 노동의 산물로 간주해 미국 내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CATL은 지난해 2월 미국 포드사와 미시간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포드가 35억달러 전액을 투자해 100% 지분을 갖고 CATL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북미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법(IRA)을 우회하겠다는 의도다. 만약 중국 배터리가 보조금을 못 받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내 수입 자체가 금지된다면 중국 배터리가 받는 영향은 훨씬 커진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중국 시장 제외)은 101.1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그래픽=최헌정](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309521573602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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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을 포함할 경우 점유율 격차는 더 커진다. CATL은 점유율 37.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BYD가 점유율 15.4%로 2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3%로 3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합계 점유율은 22.9%에 그쳤다. 작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중국은 1·2위인 CATL과 BYD의 합계 점유율만 53.1%로 한국 배터리 3사를 훌쩍 뛰어넘었다.
2035년엔 세계 전기차 시장서 중국 점유율 54%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구조/그래픽=최헌정](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309521573602_3.jpg)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438만대, 평균 전기차 침투율(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16.5%다. 이 가운데 중국(30.5%)과 스웨덴(51.1%), 노르웨이(70%) 등 북유럽 국가들의 침투율이 가장 높았으며 미국은 9.1%, 한국은 8.9%를 기록했다.
연간 3000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시장과 높은 전기차 침투율 덕분에 지난해 중국은 9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 세계의 65%를 차지했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중국·유럽 중 중국의 전기차 침투율이 가장 빨리 30%를 돌파하면서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은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CABIA도 오는 2035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세계 1위(54%)를 유지하고 그 다음 유럽(22%), 미국(11%), 동남아(6%), 기타(7%)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미국 역시 불확실성은 있어도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지위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배터리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추이/그래픽=최헌정](https://orgthumb.mt.co.kr/06/2024/06/2024061309521573602_4.jpg)
성장의 일등공신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성능은 다소 떨어지나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2020년만해도 중국 전기차의 LFP 배터리 탑재량(24.4GWh)은 NCM 배터리(38.9GWh)에 못 미쳤는데 2023년에는 LFP 배터리가 점유율 67.3%를 차지할 정도로 대세가 됐다. 중국 2위 배터리업체 BYD는 100% LFP 배터리만 생산해서 자사가 만든 전기차에 탑재한다.
중국 배터리업체 중 CATL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인 BYD와 CALB의 전기차 탑재량도 계속 늘고 있다. 이 밖에도 EVE에너지, 고션 하이테크, 선우다(Sunwoda), 패러시스(Farasis) 등 중국 업체 중에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많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가 무려 51개사에 달했다. 대부분은 결국 퇴출되겠지만, 일부 업체는 내수 위주로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할 수 있다.
CABIA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1.9% 늘어난 1083만대,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35.9% 증가한 527GWh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 현상에서 중국이 한 발 비껴서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 배터리업계가 마주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관세는 현행 25%에서 100%로, 전기차 배터리 관세는 현행 7.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10% 관세에 더해 17.4%~38.1%의 상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둘러 싼 미국, 유럽, 중국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 굴기가 지속될 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