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부위 터져 피가 안멈춰요"…5분만에 병원행, 길 터준 경찰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5.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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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아내의 암 수술 부위에서 피가 멈추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교통이 혼잡한 출근길에서 환자가 위급하다는 요청을 받고 병원까지 신속하게 호위한 경찰관들의 사연이 화제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8시2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권선역 사거리에서 승용차 운전자 A씨(50대)가 출근길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소속 박신주 경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의 차량 뒷좌석에는 아내 B씨(40대)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피를 흘리며 앉아 있었다.

A씨는 "육종암 치료 중인 아내의 수술 부위가 터져 출혈이 심해 병원으로 가고 있는데, 길이 막혀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과다출혈로 아내의 생명이 위험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박 경감은 동료 박진우 순경과 함께 사이카(교통 오토바이) 두 대로 A씨의 차량 앞뒤에서 에스코트하며 병원까지 이동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중앙선을 넘고, 빨간불일 때는 신호를 위반해 속도를 냈다. 교차로에서는 박 경감이 수신호를 하며 교통을 통제한 뒤 A씨의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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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찰관의 도움으로 A씨는 출근길 정체 속에서 수원성빈센트병원 응급실까지 6.5km 거리를 5분 만에 통과할 수 있었다.

육종암 수술을 받았던 B씨는 봉합 부위가 터졌던 상태였다.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해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긴급한 상황에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했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후송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 경감은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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