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의 '킵'(Keep) 기능. /사진=라인 홈페이지](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610392065167_1.jpg)
2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킵 서비스를 오는 8월 28일부로 종료한다. 2015년 8월 출시 후 9년 만이다. 킵은 사진, 동영상, 텍스트, 파일, 링크 등을 라인에 저장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장 서비스'다. 일종의 '북마크'와 비슷하다. 킵을 통해 메신저 콘텐츠를 미리 저장하면, 오래된 메시지나 이미지를 시간이 지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앱이 삭제돼 주요 파일을 잃어버릴 염려도 덜어준다.
서비스 종료에 대해 라인 측은 "내부적인 일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는 최근 라인야후 사태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킵은 '라인주식회사'(네이버의 일본 법인, 네이버가 지분 73.4% 보유) 시절 2015년 처음 출시(라인에 적용)됐다. 이후 2021년 5월 네이버 웹에도 적용됐다. 사실상 네이버 기술인 만큼, 기술 독립을 추진하는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라인과 무관하게 네이버 킵은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킵 서비스를 (네이버는 유지하는데도) 라인만 종료한다는 점, 종료 공지 시점이 기술 독립 공식화 시점과 비슷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라인야후의 네이버 거리두기를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네이버에 대한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의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킵 서비스가 신호탄이 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더불어 라인에 대한 네이버 지배력이 줄어들 것을 대비, 비인기 기능을 정리하고 비용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킵 서비스는 출시 초기와 달리 사용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불필요한 기능은 정리해 군살을 빼고,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