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6시55분 경희대학교 노천극장/사진=오석진 기자
이날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경희대 축제의 마지막 날로, 늦은 저녁에 교내 동아리와 인기 가수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경희대학교는 △싸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라이즈 등 유명 가수와 아이돌을 보려 몰린 재학생과 외부인으로 인산인해였다.
외부인들이 노천극장 안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천막 앞에 모여있는 모습. 하지만 가림막들과 안전관계자들의 이동하라는 지시로 인해 제대로 볼 수 없었다/사진=오석진 기자
김씨의 남편 역시 "내가 대학생이던 10년 전에는 이렇게 막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참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다같이 즐기자는 건데 공연은 좀 보게 해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유학생 아마딘(20)씨는 "환호성 소리가 너무 궁금하다. 밖에서라도 조금 볼 수 있게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잘 보이는 곳을 찾으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는데 공연장이 아니면 볼 수 없도록 다 막아뒀다. 재학생이 아니면 공연도 못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경희대 재학생만 입장가능한 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학생들/사진=오석진 기자
백씨는 "특히 유명 아이돌 공연이 있는 날엔 '대포 카메라'를 든 팬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다 차지해버린다"며 "재학생들 입장에선 '우리도 못 들어가는데 저들이 왜 들어가냐'하는 억울함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인들은 전날 새벽부터 와서 줄에 짐만 두고 가기도 한다"며 "내 앞에도 극성팬들이 3명이나 있었는데 과연 이들도 같이 축제를 즐기러 온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다른 재학생 A씨(21)는 "이번 축제때는 마지막날 아이돌 공연을 보려고 노천극장으로 오는 언덕길에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인원을 전부 받으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어 위험할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대학교 축제인 만큼 재학생을 우선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