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이승기 "데뷔전부터 권진영이 폭행·폭언…30억 받으면 기부"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5.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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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엔터)와 수익금 정산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엔터)와 수익금 정산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수익금 정산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승기는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 심리로 열린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기일에 참석했다.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미지급한 수익금이 없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해 제기한 소송이다.

이승기는 이날 법정에서 직접 탄원서를 낭독했다. 그는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저 정도 되는 연차의 연예인이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당연한 권리를 모르고 지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승기는 데뷔 전부터 후크 권진영 대표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해 위축돼 있었다고 했다. 권 대표는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고 이승기는 주장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이승기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이승기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이승기는 자신이 수익금 정산에 대해 물어보면 권 대표가 유독 불쾌해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2021년엔 음원료 존재를 알게 돼 권 대표에게 정산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건 모욕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산서를 보여줄 수 없냐고 했는데,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내가 어떻게 돈을 주겠냐. 네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안했다'고 했다. 가수 활동은 팬서비스라고 생각하라더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법인을 설립한 곳에서 가수활동 이어가겠다고 정산서를 달라 할 때도 '없다'고 했다"며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이승기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끝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돌려받을 미정산금도 전액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재판부는 후크엔터 측에 "2004년부터 이승기에 관련된 모든 정산 자료를 USB에 담아 이승기 측과 재판부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가수 이승기가 26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 DMC홀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싱어게인3'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가수 이승기가 26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 DMC홀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싱어게인3'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이승기는 2022년 12월 후크로부터 데뷔 후 18년 동안 음원료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후크 측은 미지급한 정산료와 지연이자 명목으로 54억원을 지급하고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기 측은 후크가 자신에게 광고 수수료 등 30억원을 덜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1차 공판에서 광고 수수료 명목으로 광고대행사 측에 지급된 줄 알았던 모델료 10%가 후크 전현직 이사들한테 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후크는 이승기에게 9억원 상당의 정산금이 과지급 됐다고 밝혔다. 후크 측은 "전속 계약서 상 에이전시 수수료를 공제하고 수익을 분배하기로 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이후 후크는 이승기와 수익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에이전시 수수료를 전혀 공제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부당이득반환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후크 권진영 대표이사 및 재무담당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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