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퇴출 청원에도 굳센 공연 강행.."빛나는 뻔뻔함"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5.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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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사진=스타뉴스 DB가수 김호중./사진=스타뉴스 DB


"활동 중단, 자숙의 시간 가질게요. 공연 끝나고요"

가수 김호중이 '퇴출 청원'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공연 강행 의사를 드러냈다.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더 싸늘해졌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비난의 수위도 높다.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는 김호중이다. 시청자들은 그의 퇴출 청원에 대한 동의를 이어가면서, 김호중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가수 김호중./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가수 김호중./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 김호중, 교통사고 후 미조치 혐의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 이후 사고 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이는 지난 14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어 김호중이 교통사고 후 현장을 이탈, 달아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 보도와 관련해 김호중이 아닌, 매니저가 출석했다는 점에 대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이에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엔터)는 14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김호중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생각엔터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라면서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님께서 경찰에 신고를 하셨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습니다"라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고 당시 김호중은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했다.

생각엔터의 첫 입장 발표 후에도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 "김호중 과잉보호 하려다가..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생각엔터는 지난 16일 오전 김호중 교통사고에 대한 사건 경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의 입장이었다.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 및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한 입장이었다.

이광득 대표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하였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합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후 이러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하였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습니다.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입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해드린 내용은 경찰 조사내용과 모두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측성 의혹 보도는 자제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서 김호중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경위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러 언론을 통해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이 담긴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불어났다.

◆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이런 가운데 생각엔터는 지난 16일 오후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채널A에서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이었다.

생각엔터는 "채널A의 보도는 마치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라면서 "그러나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지인에게 인사차 들렸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휘청이다' 등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채널A에 유감을 표합니다"고 했다.

또 "이광득 대표 등 문제를 일으킨 스태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예정입니다. 부디 아티스트를 향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김호중의 교통사고와 관련, 소속사 측은 사고와 사고 후 미조치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의혹은 거듭 부인했다. 세 번의 부인이었다.

◆ "저는 음주운전을 하였습니다. 후회하고 반성"

음주운전 의혹을 거듭 부인했던 김호중. 그리고 소속사는 지난 19일 입장을 밝혔다. 음주운전 의혹에 대한 시인이었다.

김호중은 소속사를 통해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김호중은 "저는 음주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생각엔터 또한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하자, 대중의 비난은 거세졌다. 앞세 세 차례에 걸친 공식입장문에서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뻔뻔하다"라고 하며, 김호중 그리고 소속사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음주운전 시인 후 김호중은 지난 2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김호중이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는 게 알려졌다.

이후 생각엔터는 "김호중은 금일(21일) 오후 2시 강남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또한 "경찰 조사는 금일 오후 5시 이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님이 현장에서 기자님들 질의에 답변할 예정입니다.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김호중의 경찰 출석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 "모든 활동 중단합니다...공연 끝나고"

지난 22일, 생각엔터는 김호중과 관련한 입장을 또 한번 밝혔다. 이번엔 김호중의 활동 중단 내용이었다.

생각엔터는"김호중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더불어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결과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것입니다"라고 했으며, "김호중이 음주 운전 혐의를 인정했으나 경찰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경찰 측에서도 보안 유지를 당부해온 만큼, 당사는 앞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 부분 기자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고 전했다.

김호중의 활동 중단, 자숙의 시간이 공연을 끝으로라는 조건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황당,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연예인)가 혐의를 시인한 후, 즉각 활동 중단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조건부 활동 중단이었기 때문.

가수 김호중./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가수 김호중./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 김호중 음주운전 의혹→인정, 시청자들의 불만 폭주 '퇴출 청원'

김호중을 향한 단순 비난 뿐만 아니라 '퇴출'을 요구하는 시청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김호중의 퇴출 청원'은 지난 19일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서 시작됐다.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시작으로 김호중의 KBS 방송 출연 금지 및 방송, 가요계 퇴출 청원이 줄을 이었다.

KBS 시청자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동의' 조건을 달성하면, KBS가 30일 내에 답변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해 답변 대기로 오른 김호중 관련 퇴출 청원은 10개다. 또 음주운전 사고 연예인 퇴출 청원도 1개 올랐다.

2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답변대기 청원은 '김호중 영구 퇴출 바랍니다'(동의 1040명), 호중 KBS 영구 출연금지'(동의 1144명), '파렴치한 김호중 퇴출해주세요'(동의 1361명), '김호중 청원'(동의 1020명), '김호중 퇴출'(동의 1202명), '인간성이 나쁜 김호중을 영구 퇴출해주세요. 국민 스트레스 유발자입니다'(동의 1247명), '김호중 퇴출'(동의 1261명), '김호중'(동의 2391명), '김호중을 너무 좋게 본 내가 바보인듯'(동의 1078명),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 시켜주세요'(동의 1674명) 등이다. 여기에 '음주운전사고 연예인 영원히 퇴출'(동의 1090명)도 있다. 1만4058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동의'로 김호중의 퇴출을 바랐다.

음주운전을 끝내 시인하고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김호중. 거짓말로 사건을 더욱 확대시키며 대중의 분노까지 유발했다. 시청자들의 '퇴출 동의'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활동 중단 및 자숙에 조건을 단 모습은 실로 대단했다. 김호중의 노래 '빛이 나는 사람'만큼이나 뻔뻔함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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