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올해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에 약 2만가구 새 아파트 분양을 앞둔 가운데 9일 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시 주택 공급의 핵심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정비사업장 5곳에 코디네이터와 전문가를 파견해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재에 힘쓰고 있다. 국토부의 공사비 등 중재는 도시 주택 공급 계획의 속도감있는 추진을 위해서다.
삼성물산 (150,900원 ▼900 -0.59%)과 HDC현대산업개발 (17,860원 ▲140 +0.79%)(이하 HDC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사업장은 시공사와 조합간의 갈등이 핵심이다. 착공전 최초 공사비 평(3.3㎡)당 510만원에서 660만원, 총액 7947억원으로 증액하는데 합의했다.
국토교통부 정비사업장 공사비 중재 사례/그래픽=윤선정
국토부는 중재에 나서 분양계획 승인을 위한 임시조합장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코디네이터가 파견됐고, 임시조합장이 선임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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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이 조합 내홍으로 이어지며 사업이 지연되는 곳도 있다. HDC현산이 강서구 방화 6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하는 '강서센트럴아이파크'에서는 지난해 10월 공사비가 727만원으로 증액되며 총 공사비 2197억원으로 합의된 바 있다. 최초 공사비 평당 470만원이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비 증액 관련 약정서 무효를 주장한다. 이에 지난 3일 정부 코디네이터가 1차 파견돼 조합과 시공사의 입장 확인과정을 거쳤다. 이달 중 2차 중재 회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4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정부의 공사비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전문가 파견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 경기와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정비사업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공사비 등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자주, 심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중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상화 지원 업무의 역량을 키우고 관련 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