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관리 받았다" 김광현도 놀란 힐만의 '존중 리더십' [비룡, 다시 날다 ③]

박수진 기자  |  2018.11.14 05:47
샴페인 세례를 받는 힐만 감독(가운데) /사진=SK 제공 샴페인 세례를 받는 힐만 감독(가운데) /사진=SK 제공
[비룡, 다시 날다]


SK 와이번스가 8년 만에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2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것은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이후 2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이다. 2000년대 후반 '왕조'로 군림하다 한동안 주춤했던 '비룡'이 다시 하늘 높이 날게 된 원동력을 3회로 나눠 게재한다.

① 힐만의 작별 예고에도 흔들리지 않은 SK 선수단

② 베테랑+새 얼굴 '신구 조화', 이보다 완벽할 순 없었다

③ "너무 관리 받았다" 김광현도 놀란 힐만의 '존중 리더십'

트레이 힐만(55) 전 SK 감독의 '존중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부임 2년 차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지는 쾌거를 이뤄냈다.

힐만 감독은 2017시즌을 앞두고 SK 사령탑에 부임했다. 2016년 11월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강조했던 단어가 바로 '존중'이다. 존중을 전제로 선수단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 동안 지켜본 힐만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를 존중한다. 선수가 실수를 하거나 부진에 빠지더라도 선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을 한다. 꾸짖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친 김광현은 힐만 감독에 대해 "첫 재활 시즌이긴 하지만, 너무 관리를 받은 것 같다"며 "선수를 너무 잘 챙겨주시는 것 같다. 항상 선수 위주로 물어보시고, 위로 또한 많이 해주셨다"고 되돌아봤다.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이후 두산 후랭코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힐만 감독(왼쪽) /사진=박수진 기자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이후 두산 후랭코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힐만 감독(왼쪽) /사진=박수진 기자
힐만 감독의 존중은 상대팀 선수에게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후 두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만나 한 시즌 수고했다는 위로의 인사를 주고받았다.

적장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장정석 넥센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과 경기를 앞두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명승부를 다짐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만나 포옹을 나눴고,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에는 질문이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장정석 감독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이야기했다.

힐만 감독의 이런 존중 리더십이 결과적으로 선수들을 움직였고, 한국시리즈에서 성과를 냈다. 힐만 감독의 상대 팀까지 존중하는 자세까지 더해진 것이 SK의 우승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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