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굴욕, 외신도 조리돌림 "선수 관리-태도 모두 낙제점"... '1년 만에 잘렸다' 집중 조명

박건도 기자  |  2024.02.17 15:57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소식을 알린 BBC. /사진=영국 BBC 홈페이지 갈무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소식을 알린 BBC. /사진=영국 BBC 홈페이지 갈무리
위르겐 클린스만(60)의 경질 소식은 외국 유력지에서도 중대한 소식이다. 핵심 매체들이 연이어 경질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정몽규(63)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클린스만이 한국 감독으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1년 만에 한국 대표팀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전이었다"라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의 한국 내 논란도 잘 알고 있었다. 'BBC'는 "한국은 '리더십 실패'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라고 보도하며 "클린스만은 경기와 선수 관리, 태도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그의 한국 내 인기는 아시안컵 동안 급락했다. 부진한 경기 후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라고 알렸다.

국가대표팀 내 '탁구 논란'도 재점화했다. 영국 '더 선'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의 불화설을 최초 보도했고, KFA 관계자도 "사실이 맞다"라고 인정한 사항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저녁 식사가 끝난 직후 마찰이 있었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해당 사건이 감독의 탓이라 봤다. 매체는 "한국은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 선수들끼리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를 당했다"라며 " 때문에 클린스만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매체는 KFA의 클린스만 경질 발표 후 "지난해 2월 부임한 클린스만은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었다"라면서 "허나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게 패하며 64년 만의 우승 기다림을 연장했다. 팬과 정치인, 한국 언론은 클린스만 경질을 요구했다. 토너먼트 동안 최고 선수들 간 내전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경질 소식을 보도한 가디언지. /사진=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클린스만 경질 소식을 보도한 가디언지. /사진=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클린스만 경질 전날 황보관(59) 기술위원장은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했다. 황 위원장은 "클린스만을 향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봤다"라며 "재임 기간 중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위원회의 의견이 있었다.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가디언'은 "클린스만이 부임 첫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보낸 기간은 단 67일에 불과했다. 과거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서울에서 상주한 것과 대조적이다"라고 표현했다.

이미 클린스만은 독일 국가대표팀, 미국 국가대표팀, 헤르타 베를린 등을 이끈 바 있다. 선수 시절에는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통했다. 지도자로서는 최악이었다. 이미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선임 당시 자국인 독일 매체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클린스만이 경질되자 해외 스포츠 매체들도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BBC'와 '가디언'을 비롯해 'ESPN', '데일리 메일' 등이 앞다투어 소식을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클린스만 '무능론'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대회 도중에도 감독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품었다. '디 애슬레틱'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문제는 여전히 한국의 리스크다"라고 진단했다. 전 독일 국가대표팀이자 바이에른 뮌헨 전설인 필립 람(은퇴)은 "클린스만 감독 시절 전술 지시는 없었다. 선수들과 상의 후 경기에 나섰다. 체력 훈련밖에 하지 않았다"라고 자서전에 폭로했다.

이미 한국의 첫 메이저 대회를 망친 클린스만은 출국한 지 오래다. 미국 자택에서 화상 회의에 참석한 클린스만은 KFA를 통해 경질 소식을 발표 하루 전에 들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파이팅하길"이라고 비아냥댔다.

일단 KFA는 오는 3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시작하기 전 차기 감독을 빠르게 선임할 것이라 예고했다. 클린스만 선임 일선에 섰던 것으로 잘 알려진 정몽규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BBC' 등 해외 매체에서도 정몽규 회장의 입장문을 조명하기도 했다.

작별 인사를 남긴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작별 인사를 남긴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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