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올해 나의 가계소득은 얼마나 늘었을까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 2018.09.12 18:19

[경제통계 바로 읽기]④

편집자주 | 경제는 심리다. 통계는 경제심리를 좌우하는 변수다. 최근 경제 통계가 발표되면 '참사' '최악'이란 극단적인 표현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통계 수치 자체에 대한 잘못된 분석과 인용은 정책 왜곡과 사회의 비용증대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고용, 성장, 투자, 소득, 자영업 등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5가지 핵심 경제통계의 의미를 짚어 봤다.
올해 상반기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온통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이 감소하고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증가해 빈부격차가 벌어진 사실에만 초점이 쏠렸다.

그러나 전체가구(전국 2인 이상 가구 대상)의 올해 2분기 평균 소득이 4.2% 늘어나 6년래 최대폭으로 증가하고 지난 2년간의 0%대 소득 정체에서 벗어난 사실은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

특히 전체가구의 60%를 차지하는 근로자가구의 경우 2분기 평균 소득이 10년래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근로자가구의 소득 개선 효과가 올해 뚜렷하게 나타났음에도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처럼 통계청이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가구(농어가, 외국인가구 제외)의 소득동향을 조사해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소득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그해 소득이 많이 오른 가구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은 전국의 모든 가구의 소득을 전수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가구 가운데 일정한 표본가구를 선정해 소득동향을 매월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기별로 발표한다.

올해 표본가구 규모는 8000가구로 지난해 5500가구보다 늘어났다. 표본가구수가 늘어날수록 가계소득동향조사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다만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는 조사담당자가 면접과 설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관계로 불응률이 25%에 이른다. 또한 행정자료의 보완 없이 전적으로 표본가구의 조사에 의존한 소득 통계는 과소·과다 집계될 가능성이 높다. 선정된 표본가구가 소득을 축소하거나 과다 기입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조사모집단이 변경되면 표본가구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기게 돼 기존 통계와의 시계열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 조사모집단이 기존 2010년 인구총조사에서 2015년 인구총조사로 그 기반이 변경됐다.

표본가구의 추출도 연동표본법에 따라 일정한 주기로 신규 가구를 추가하며 표본을 교체, 추출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새로 표본가구에 진입한 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57.5%(2분기, 1분기신규가구 비중은 48.6%)나 될 경우 전년도와 올해의 결과를 직접 비교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분기별 가계소득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는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조사뿐이다.


올해 상반기 가계소득동향의 특징은 △가구주 연령이 50세 이상 고령인 가구, △가구원수가 3인 이상인 대가족,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가구, △부부가 맞벌이인 가구, 그리고 △고액 연봉자 및 고소득 자영업자가구의 소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가구주가 50대인 가구는 올해 소득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데 이어 2분기에도 7.3%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소득증가를 맛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50대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가구원수가 5인 이상인 가구의 올해 2분기 소득은 10.9% 늘고 1분기에도 12.7% 증가해 가구원수 구분 가운데 가장 큰 소득 증가를 기록했다. 5인 이상 가구는 지난 2년간 소득이 감소했다. 4인 가구도 올해 소득이 1분기에 6.0% 증가한데 이어 2분기에도 7.3% 증가해 높은 소득 증가를 맛봤다. 3인 가구도 올해 상반기에 소득이 4% 이상 많이 증가했다.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근로자가구의 올해 소득증가율은 1분기 6.3%, 2분기 7.7%로 매우 높았다. 근로자가구는 지난해 2분기 소득이 0.4% 감소했으나 1년만에 소득이 크게 개선됐다.

부부가 맞벌이인 가구의 1분기 소득은 7.7% 증가하고 2분기에도 7.8% 늘어나 올해 맞벌이 가구의 소득 증가가 뚜렷했다. 작년엔 맞벌이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맞벌이 아닌 가구보다 낮았다.

올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9.3%, 10.3%의 소득이 늘어나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소득증가를 기록했다. 소득 차상위(4분위) 가구도 올해 상반기에 소득이 4% 증가해 작년 0%대 소득 정체를 벗어났다.

올해 소득통계에서 특별히 주목할 점은 50세 이상 고령 가구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올해 50대 가구의 비중은 25.1%로 2003년 16.5%에 비해 불과 15년새 9%p 가량 늘었고, 60세 이상 가구는 2003년 13.0%에서 올해 29.1%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의 비중은 36.7%에서 16.7%로, 40대 가구의 비중은 33.8%에서 29.1%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2인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요인 중의 하나도 인구 고령화 탓이다. 2인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60.87세(2분기, 1분기는 60.69세)로 가구원수 구분 가운데 가장 높다. 2016년부터 시작된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 감소세도 인구 고령화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62.50세(1분기 63.39세)로 평균 60세가 넘어섰다. 1분위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2016년에 처음으로 60세가 넘어섰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세는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구 고령화가 소득통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2003년 소득통계 작성 이래 특정 부류가 지속적으로 소득이 앞서는 추세는 발견되지 않는다. 특정 부류가 한 해에 소득이 크게 늘었어도 그 다음해 감소하거나 소득증가율이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 소득증가가 컸던 가구가 내년에도 또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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