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0GB(기가바이트)가 제공되는 요금제를 쓰는 A씨는 이번 달에 벌써 10GB를 소진했다. A씨에게 남아 있는 90GB가 괌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양이다.
더욱이 A씨는 현지 네트워크 품질이 나쁘지 않아 더 놀랐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로야구 경기를 HD(고화질)급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무리 없이 볼 수 있었다. 데이터 걱정도 없는 환경에서 A씨는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내고 귀국했다.
◇연말부터 괌·사이판서 내 요금제 그대로 데이터 사용가능= SK텔레콤은 12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여행지로 유명한 괌과 사이판에서 국내 요금제 데이터 용량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SK텔레콤 고객들은 국내 요금제 조건 그대로 괌과 사이판에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도 400kbps(킬로비피에스)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국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데이터 뿐만 아니라 SMS·MMS 등 문자 메시지 전송도 무료다. 다만, 음성통화는 매일 3분 무료 이용 후 초당 1.98원의 국내 요율이 적용된다.
이 같은 T괌·사이판패스는 전산구축이 완료되는 올해 연말부터 적용된다. 현지에서의 가족공유, 선물하기, 리필하기 등 데이터 나누기 서비스는 내년 2월안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T괌·사이판패스 발표를 기념해 19일부터 12월말까지 괌과 사이판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매일 데이터 1GB를 무료로 제공한다. 현지 맛집과 관광지, 렌터카 이용, 쇼핑 등에 T멤버십 할인도 적용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지 이통사에 350억 규모 투자 단행해 서비스 구현…"고객가치만 고려"= SK텔레콤은 "별도 과금 없이 국내 요금제 데이터를 해외에서 그대로 쓸 수 있게 설계한 로밍 서비스는 'T괌·사이판플랜'이 세계 최초"라고 이날 간담회서 밝혔다.
현지 이동통신사와의 협의 및 투자를 통해 'T괌·사이판플랜' 도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6월 괌·사이판 1위 이동통신사 IT&E에 350억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괌과 사이판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로밍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홍승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프로젝트 매니저(팀장)는 "이번 T괌·사이판플랜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들이 편리한 로밍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수익 창출은 고려하지 않았다. 고객가치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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