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부회장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 실사 중"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8.09.11 18:45

"삼성증권 매물로 나오면 M&A 판단, 보험사 인수는 당분간 NO"

11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이날 현장에는 약 200명의 학생이 참여해 질의응답이 한 시간 이상 이어질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김남구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M&A(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시너지가 나는 증권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해 실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11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M&A 계획을 묻는 기자들과 학생의 질문에 "2005년에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에 대해 조금은 안다"며 "인수합병은 시너지가 중요한데 1 더하기 1을 해서 2가 아닌 3이나 4, 5가 나오는 물건(증권사)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할 의향이 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 부회장은 "매물이 나오기 전에 인수 여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실제 매물로 나오면 시너지를 생각해서 고민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해외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때 보험사 인수를 고민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카카오뱅크에 조금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의 본격적인 협업 사업에 대해서는 "지금은 개인고객이 650만명 안팎인데 올해는 무조건 1000만명 달성에 전력투구할 생각"이라며 "그 이후에 협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되면 예정대로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내려온다는 계획이다. 은산분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해 산업자본(기업)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막아놓은 제도다. 지금은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은 "2대 주주로 카카오 보다는 지분을 조금 덜 보유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 자산은 4000조원인데 우리가 그중 20조원의 자산을 담당하고 있다"며 "개인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올해나 내년에는 확실히 업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00배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최근 연봉킹으로 이슈가 된 김모 차장처럼 능력에 따라 최고의 성과와 대우를 해주겠다"며 학생들의 입사 지원을 독려했다. 투자공학부 김모 차장은 올 상반기 김 부회장보다 9억원 더 많은 22억원의 보수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날 채용 설명회에서는 대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김남구 부회장이 당황하는 모습도 종종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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