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웅진씽크빅 덮친 윤석금 회장의 결단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9.05 13:54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안 팔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석금 회장은 사겠다고 한다. 대주주가 안 팔겠다는 코웨이를 산다며 웅진그룹이 자금 조달부터 나섰다. 웅진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웅진씽크빅이 충격적 증자에 나선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1690억원 규모, 4200만주를 추가 발행하는 주주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발행 주식 수가 3462만주인데, 발행주식 수보다 더 많은 주식을 찍겠다는 것. 그것도 증자 발표 전일 종가 대비 38.6% 할인된 4025원을 예정 발행가로 제시했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 수는 1.02주다. 기존에 100주 보유한 주주는 울며 겨자먹기로 102주를 추가로 받으며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증자 발표 후 이틀간 28%의 주가 폭락으로 대량 손실이 발생한 씽크빅 주주들은 이제 코웨이 인수를 위한 총알받이가 되어 증자금을 납입해야 한다. 예정 발행가가 4025원에 불과해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참고로 윤석금 회장의 씽크빅 지분율은 0%로, 윤 회장은 증자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웅진이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 27.17%를 인수하려면 2조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협상자도 아닌데 자금 조달을 하겠다며 전체 인수자금의 10%도 안 되는 자금 조달을 위해 씽크빅 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셈이다.
웅진이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 27.17%를 인수하려면 2조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협상자도 아닌데 자금 조달을 하겠다며 전체 인수자금의 10%도 안 되는 자금 조달을 위해 씽크빅 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셈이다.

4일 종가 기준 웅진씽크빅의 시가총액은 1662억원이다. 시가총액보다 큰 초유의 증자를 앞두고 한 주주는 "경영상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본업과 상관없는 렌탈사업을 인수한다고 초대형 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경영진에게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있다"며 "이번 증자는 취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윤 회장은 올해 펴낸 저서 '사람의 힘'에서 "리더에게도 자격 조건이 필요하다"고 썼다. 참고로 윤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전 웅진씽크빅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리더의 자격 조건은 무엇인가? 윤 회장 스스로 생각해볼 일이다.


베스트 클릭

  1. 1 "자기야, 얼른 씻어"…아내에게 온 낯선 남자의 메시지
  2. 2 박근혜 전 대통령, 추석 구치소 특식 '이것' 먹었다
  3. 3 文대통령, 자화자찬 트럼프에 '한국車 관세폭탄 하지말라'
  4. 4 트럼프 "내이름 한글로 처음 봐"…文에 만년필 깜짝선물
  5. 5 [영상]"결혼 대신 야반도주" 사표 내고 여행 떠난 두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