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13조 투자 석유화학…구인난도 역대급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9.05 04:00

13兆 투자 설비 운영위해 현재 인력 17%규모 신규채용…20년 급 숙련공 쟁탈전 예고

석유화학업계가 현재 고용의 17%를 넘어선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올해만 13조원에 육박한 사상 최대 설비투자 결정이 내려져 설비 운영을 위한 신규 인력 확보가 시급해져서다. 숙련된 인력은 한정돼 있어 업체별 인력 쟁탈전도 예고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화학설비 투자를 결정한 GS칼텍스와 에쓰오일, LG화학,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법인) 등이 추후 신규설비 운영을 위해 추가로 고용해야 할 상시 인원은 최소 15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GS칼텍스(500명 이상), 에쓰오일(400명 이상), LG화학(300명 이상) 순이다. 현대케미칼은 상시 고용인력 전망을 내놓지 않았지만, 설비와 투자 규모를 볼 때 최소 300명 이상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대케미칼은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기준 연산 75만톤급 설비를 갖출 계획인데 이는 LG화학(2조6000억원·80만톤), GS칼텍스(2조6000억원·70만톤)와 비슷한 수준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의 추가 고용 인력이 각각 300명, 500명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케미칼도 최소 300명 이상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5조원 이상을 들여 150만톤급 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GS칼텍스와 에쓰오일, LG화학,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등의 석유화학사업부문 합산 상시 고용인력은 약 8760명으로 추산된다. 신규설비가 순차적으로 가동에 돌입하는 2021~2023년을 기점으로 현재 고용인력의 17.1% 수준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셈이다.


A 화학사 관계자는 "이미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설비 시공을 맡은 건설사 플랜트 관련 인력 영입도 검토 중이다.

B화학사 관계자는 "플랜트 부문 인력은 설계 단계부터 공장을 잘 아는 만큼 설비 운영 시 당장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설비 운영의 핵심인 20년급 숙련 엔지니어 확보다. 설비 도입 초기 안정적 가동률 확보를 위해서는 이들의 노하우가 필수인데 그 숫자가 적은 데다 이미 기존 조직에서도 핵심 인력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신규 설비가 들어설 지역별로 인력 쟁탈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단지는 대산과 여수, 울산 등 세 곳인데 대산에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가 들어서 있으며 여수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이 있다. 울산에는 에쓰오일과 SK종합화학, 대한유화 등이 터를 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별, 업체별로 평균 급여차이는 있지만, 특별 관리를 받는 20년급 핵심 인력 급여는 비슷한 상황"이라며 "아직 본격적으로 인력 모시기 경쟁이 붙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몸값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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