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터넷전문은행 실적이 보여주는 것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8.09.05 03:32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주 올 상반기에 각각 120억원, 3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핫이슈로 부상한 시점이었기에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실적 발표가 주목받았다. 적자폭이 작년 상반기보다는 감소했지만 1분기 대비 2분기에는 더 커졌다. 판관비와 마케팅 비용이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출범한지 1년여 밖에 안된 두 은행이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한 부분은 건전성 지표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6월말 연체율은 0.44%로 1분기(0.17%)에 비해 크게 뛰었다. 중금리대출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영향이다. 은행권 전체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0.40%) 보다도 높았다.

지난해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대출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아 2분기까지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3분기에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은행이 편리함, 혁신적 상품 등으로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은행의 기본인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미국에서도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3년만에 문을 닫은 인터넷은행이 있었다. ‘넥스트뱅크’는 1999년 출범해 2년만에 여·수신 등 자산 규모가 7배 성장했지만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넥스트뱅크가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등 신용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도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3년만에 문을 닫은 인터넷은행이 있었다. ‘넥스트뱅크’는 1999년 출범해 2년만에 여·수신 등 자산 규모가 7배 성장했지만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넥스트뱅크가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등 신용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한다.

역시 인터넷은행의 실폐사례 중 하나인 ‘넷뱅크’는 높은 예금이자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 더해 금리 인상기에 위험관리 보다는 대출규모를 늘리는 전략으로 대출의 질이 악화되면서 9년 만에 영업을 접었다. 수익구조가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도 문제였다.

성공사례인 미국 찰스슈왑뱅크와 일본 지분뱅크, 독일의 피도르뱅크 등은 흑자전환까지 3~4년이 걸렸다. 이들 인터넷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이자이익 뿐 아니라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위험을 분산하고 판관비를 낮춰 비용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020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성공사례의 길을 가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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