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투 더 골드?'황금 보기를~ 최영 장군' 랩퍼들의 한국역사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 2018.08.09 17:04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중·고 역사래퍼 경연대회 개최…

8월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역사래퍼' 본선에서 주진오 관장(가운데)과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스톤 투 더 골드, 스톤 투 더 골드."(Stone to the gold, Stone to the gold.)

앳된 중학생의 랩으로 다시 태어난 최영 장군이다. 무슨 얘기지 고개를 갸웃거릴 테지만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의 말씀을 생각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지난 8일 저녁 7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하 역사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온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역사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개최한 초·중·고생 랩 경연대회 '역사래퍼' 본선을 보기 위해서다. '역사래퍼'는 한국사에서 좋아하는 역사인물을 주제로 한 랩 경연대회로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랩이라는 장르를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마련됐다.

본선에 오른 8개 팀은 장영실, 궁예, 전봉준, 윤동주, 정약용, 최영 장군 등 다양한 역사인물을 주제로 한 랩 가사를 쏟아냈다.

8월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역사래퍼' 본선에서 손해성군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장영실을 주제로 한 랩 '조선의 천재'를 부른 전북 정읍고등학교 1학년 김수민군은 폭염의 이동거리 때문인지 다소 떨린 듯 가사를 잊기도 했지만 관람객의 박수소리에 금세 안정을 찾아 무반주 랩까지 깔끔하게 마쳤다.

송준의·장준혁(서울 여의도중학교 1학년) 두 친구가 팀을 꾸린 이스케이프(esKape)는 궁예를 주제로 랩을 했다. 송준의군은 관람객들에게 "궁예는 역사 속 숨겨진 인물"이라며 "역사 공부를 하며 숨겨진 인물들을 알아가길 바란다"는 어른스러운 말도 건넸다.
송준의·장준혁(서울 여의도중학교 1학년) 두 친구가 팀을 꾸린 이스케이프(esKape)는 궁예를 주제로 랩을 했다. 송준의군은 관람객들에게 "궁예는 역사 속 숨겨진 인물"이라며 "역사 공부를 하며 숨겨진 인물들을 알아가길 바란다"는 어른스러운 말도 건넸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도 참가해 더욱 큰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손해성군(서울 양천고등학교)은 "고3이라고 공부만 할 순 없다"며 "딴짓을 하느니 힙합을 하면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손군은 "하지만 가족들은 참가한 사실을 모른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손군이 랩을 한 '문도(文度), 21세기 경세유표'는 정약용과 현재 고3인 자신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큰 호응을 얻었다.

앳된 얼굴로 "스톤 투 더 골드, 스톤 투 더 골드"를 외치며 수준급의 무대를 선보인 춘천 소양중학교 1학년 서인범군은 최영 장군을 주제로 랩을 했다.

8월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역사래퍼' 본선에서 서인범군이 랩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재학생과 휴학생(김주형(서울 대일고등학교 1학년), 최호상군(휴학))이 짝을 이룬 퍼플리듬(Purple Rhythm)은 윤동주를 주제로 랩을 했다. 느린 비트에 서로 주고 받는 랩에서 마치 윤동주 시인의 시를 듣는 것 같았다.

우승을 차지한 퍼플리듬 김주형군은 "영화 '동주'를 보고 감명을 받아 윤동주를 주제로 하게 됐다"며 "역사를 진로로 정했는데 랩도 좋아해 친구랑 같이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최호상군은 "주형이의 (경연 참가) 연락을 받고 가사를 쓰게 됐다. (랩가사를 쓰는데) 겉면만 보고 쓴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8월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역사래퍼'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퍼플리듬의 김주형군(왼쪽)과 최호상군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심사를 맡은 MC메타는 "역사를 개인의 생각으로 해석한 점에서 어린 학생들이 잘 써냈다"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석의 아이가 춤을 추고, 참가자가 선창을 하면 관람객이 후창을 하는 색다른 역사의 장을 마련한 주진오 역사박물관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를 접하게 하고 싶었다"며 "1회인 만큼 더욱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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