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빗썸, 가상통화 실명확인 가상계좌 중단 '위기'(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박상빈 기자 | 2018.07.31 18:22

4대 거래사이트 중 유일하게 재계약 못해…농협은행과 유예기간 한달 추가 협상

국내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이 가상통화 거래용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8월1일부터 신규 발급은 중단되고 최악의 경우 9월부터는 기존 실명확인 가상계좌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빗썸은 이날로 끝나는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재계약하지 않고 추가로 협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아예 빗썸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반면 업비트는 IBK기업은행과 재계약했고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농협은행, 신한은행과 재계약을 마쳤다. 4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중 빗썸만 유일하게 재계약하지 않은 셈이다.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는 정부가 가상통화 투기 근절과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말 도입했다. 도입 당시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지속적인 자금세탁방지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6개월마다 재계약하기로 했다.

농협은행과 빗썸은 한달간 유예기간을 두고 재계약 협상을 하게 된다. 유예기간 중 신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은 중단된다. 이에 빗썸은 “8월1일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농협은행과 빗썸은 조만간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최악의 경우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 이 경우 빗썸은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를 하지 못한다. 당장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가 중단되진 않겠지만 일부 투자자는 일명 ‘벌집계좌’라고 불리는 집금계좌를 통해 가상통화를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클 수 밖에 없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빗썸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건 빗썸이 투자자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은 지난달 해킹으로 거액의 가상통화를 도난당했다. 빗썸은 투자자의 손실은 없다고 했지만 거래사이트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2월 빗썸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다. 빗썸은 지난해 6월 해킹을 당해 3만1000여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돼 2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나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당시 압수수색이후 빗썸에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았다.

일부 빗썸과 농협은행간 이견도 협상이 지연된 이유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 자산을 분리 보관하는데 이자 지급 여부를 두고 농협은행과 빗썸이 각각 법률 검토를 진행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이은 해킹과 압수수색 등에 대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 빗썸의 투자자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다른 거래사이트는 이자 없이 고객자산을 분리하는데 동의했는데 유독 빗썸만 이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빗썸은 “분리 보관하는 자산은 가상통화 청산 등을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라며 이자 지급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 “설사 재계약이 되지 않더라도 기존 투자자는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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