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칼럼]글로벌 항공산업은 혁신성장 중

서울대 법학대학원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 2018.07.31 04:10
교통체증으로 차가 많이 막히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공중으로 쑥 떠올라 저 아래 차들을 내려다보며 목적지로 쏜살같이 날아간다. 장거리 해외여행 때도 비행 외에 드는 시간이 너무 많다. 공항까지 가야 하고 탑승절차, 보안검사, 그리고 대기. 도착해서 짐 찾기, 줄 서서 기다리기, 호텔까지 한참 걸려 가기. 내집 앞에 비행기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 호텔 앞에 내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우버가 202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에어택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도심항공산업이 탄생하게 된다. 도심과 공항을 이어주기도 할 것이다. 지난 5월에 공개된 에어택시 프로토타입은 꼭 드론같이 생겼고 동체는 헬기보다는 경비행기같이 생겼다. 전기로 구동해 헬기보다 조용하고 경제적이다. 지금 우리가 해외에서 쓰는 우버 앱(애플리케이션)처럼 에어택시 앱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항공산업과 항공운송산업이 문자 그대로 날아오르고 있다. 에어택시가 대표하는 항공기술적 혁신이 M&A(인수·합병)라는 조직적 혁신방법과 어우러져 항공산업에는 2017년 한 해 역사상 최대 M&A로 기록되었다. 기술혁신에 대한 수요가 너무 큰 나머지 유기적 방법으로는 힘에 부쳐 대대적인 M&A가 시작된 것이다. 항공산업에 특화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고 기존 맹주들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일본항공은 최근 초음속 여객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초음속 여행은 2020년대 중반에 재개될 것으로 본다. 보잉은 무인조종기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지난해 인수했다. 우버와 경쟁하면서 에어택시를 개발 중인 조비항공은 지난 3월 인텔, 토요타 등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벤처캐피털을 통해 1억달러를 조달했다고 한다.


항공운송산업도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M&A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은 80% 이상을 4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이 장악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4대 항공사인 라이안에어,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KLM, IAG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에 불과하다.

항공운임 경쟁력과 금융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화가 절실해 전문가들은 M&A와 조인트벤처를 통한 시장재편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의 기술개발과 안전성 제고, 서비스 개선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대형화가 유리하다. 각각 시도하면 불가능할 자금을 합병을 통해 성공적으로 조달한 사례가 많다.

지구상에는 현재 약 4만대의 비행기가 있다. 지금 이 시각 1만5000대가 공중에 떠 있다. 상업항공사의 비행은 1914년 시작되었는데 이제 그 역사가 100년이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시대를 열려고 한다. IATA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연 41억명이 비행기를 탔다.

그 41억명이 똑같이 바라는 것이 있다. 비행안전, 정시출발-도착, 비행 중 내 공간이 좀더 조용하고 안락할 것, 탑승이 덜 번거로울 것, 비행 중에도 온라인 환경 구현으로 지상생활의 연속성이 확보될 것 등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저렴하면 좋겠다. 사실 이코노미 비용으로 비즈니스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항공사가 나온다면 우버의 에어택시를 누르고 금세기 혁신대상을 받을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적, 조직적 혁신은 앞으로 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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