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휴대용 선풍기' 삼성맨이 손대니 대박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18.07.16 04:12

[스타트UP스토리]삼성전자 C랩 출신 김강남 블루필 대표 "'익숙한 불편함' 바꾸는 기업될 것"

김강남 블루필 대표/사진제공=블루필
시제품을 크라우드펀딩에 소개해 한 달도 채 안돼 목표액(300만원)의 8198%를 판매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초소형 휴대용 선풍기’를 개발한 블루필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출신인 블루필은 한 달간 국내와 일본, 대만에 휴대용 선풍기를 4만개 넘게 판매하며 휴대용 선풍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김강남 블루필 대표(36·사진)는 삼성전자에서 R&D(연구·개발)를 담당하는 DMC연구소(현 삼성리서치) 출신 ‘삼성맨’이었다. 회사생활에 불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8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생진로를 재설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삼성전자의 C랩이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도 있었다. 김 대표는 도전을 결심했다.

처음부터 휴대용 선풍기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최초 아이디어는 ‘휴대용 공기청정기’였다. 그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안경을 써서 그런지 김서림 때문에 마스크를 쓰기는 싫었다”며 “이어폰도 있고 시계도 있는데 마스크는 왜 웨어러블 기기가 없을까 하는 생각에 휴대용 공기청정기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2016년 70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C랩에 선발됐고 지난해 12월 블루필을 설립하고 분사했다.

김 대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레드오션’에 먼저 도전하고 싶었다”며 휴대용 선풍기를 출시한 배경을 밝혔다. 신생기업으로서 제작, 유통 등 미숙한 게 많은 만큼 이미 시장·소비자가 형성된 시장에서 먼저 경험을 쌓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인 소형화한 ‘팬·모터·필터’ 기술 중 팬·모터 2개만으로 먼저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했다. 100가지의 시제품을 설계하고 40여가지의 기성제품과 비교한 뒤 블루필의 휴대용 선풍기가 탄생했다.
김 대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레드오션’에 먼저 도전하고 싶었다”며 휴대용 선풍기를 출시한 배경을 밝혔다. 신생기업으로서 제작, 유통 등 미숙한 게 많은 만큼 이미 시장·소비자가 형성된 시장에서 먼저 경험을 쌓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인 소형화한 ‘팬·모터·필터’ 기술 중 팬·모터 2개만으로 먼저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했다. 100가지의 시제품을 설계하고 40여가지의 기성제품과 비교한 뒤 블루필의 휴대용 선풍기가 탄생했다.

휴대용 선풍기는 시작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크라우드펀딩 와디즈를 통해 1분 만에 판매목표액을 달성했고 한 달도 안된 기간에 총 1만5000개, 2억5000만원어치를 팔았다. 7776명이 펀딩에 참여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당초 목표제품이 아니었는데도 호응이 좋아서 오히려 당황했다”고 말했다.

반응이 대박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펀딩 주문량을 8명의 직원이 ‘생산-배송-AS(고장수리)’까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밤을 새우며 일했지만 배송지연 등 문제가 발생했다. 김 대표는 “시장에 뛰어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했다”며 “많이 죄송한 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착오를 겪은 블루필은 현재 온라인몰과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매장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3기관 인증과 자체 체임버를 통한 실험을 마친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김 대표는 블루필의 최종목표가 선풍기나 공기청정기에 머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루필의 철학은 ‘익숙한 불편함을 편리하게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의 김서림, 화장번짐, 답답함 등 ‘익숙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휴대용 공기청정기 아이디어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결국 블루필의 원천기술은 불편함에 대한 무궁무진한 불만과 아이디어”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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