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 휴가 절반만 사용…“한해 외래관광객 수입 다 버리는 셈”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8.07.10 16:40

52시간 근무제 ‘잔여휴가 소진’ 필요한 이유…개인의 철저한 휴식+국가 소비경제 ↑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휴가가 눈치 보는 또 하나의 의무가 아닌, 자유로운 행복의 권리로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에서도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자의 휴가사용률은 OECD 평균 휴가사용률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해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확산의 기대효과 분석 및 휴가사용 촉진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는 평균 15일 휴가 중 8일 정도 사용해 약 52%의 휴가사용률을 보였다.

OECD 주요국의 휴가사용률 9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 데다, 평균 부여 일수 20.6일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휴가사용일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4점으로 매우 낮게 조사됐다.


휴가는 개인에게도 중요한 휴식과 회복의 기회이지만, 국가 경제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1400만명이 모두 휴가를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은 16조 8000억원, 생산유발액은 29조 3000억원, 고용유발인원 21만 8000명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산업연관분석을 통해 산출)

특히 잔여 휴가 소진 효과(16조 8000억원)는 2015년 외래객 관광수입(17조 1000억원)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나 제도적으로 ‘연차휴가 사용촉진’ 확산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외에선 이미 휴가확산 사업이 한창이다. “휴가는 국내에서”라는 메시지를 통해 휴가사용률을 높이고 정부 주도로 다양한 휴가 확산 캠페인을 벌인다. 미국은 ‘타임 오프’(Time off) 캠페인으로 휴가사용이 개인 삶의 질 향상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영국은 ‘국내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으로 여행 관련 상품을 20% 할인해 600만 파운드(88억원)를 추가 지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본도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와 내수 진작을 위해 근로자의 연차휴가를 쉽게 쓸 수 있도록 독려하는 ‘포지티브 오프’(Positive off) 캠페인을 실시했다.

국내 (잔여) 휴가가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 요건으로는 50대 관리자 그룹의 인식 전환이 꼽혔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직장 내 눈치 보기가 계속되는 만큼 관리자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며 “연차휴가를 100% 사용할 경우 삶의 질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2.8% 더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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