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되살아난 가객 김광석…장필순 '안녕히 잘 가시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8.06.17 08:19

16일 고양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7월엔 호주.뉴질랜드 공연도 예정

16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에서 펼쳐진 '김광석 다시 부르기'공연 무대 모습/사진=배성민 기자

가수라기보다는 가객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김광석의 노래가 다시 동료들에 의해 되살아났다.

16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에서 펼쳐진 '김광석 다시 부르기'공연이 해당 무대.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은 가수 김광석을 추모하며 기억하는 동료 가수들의 헌정무대로 수년째 매해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펼쳐져 왔다.

지난해 가을 김광석의 사인(1996년1월6일 사망)과 딸의 죽음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었던 다시 부르기 공연은 다음달 해외 공연(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도 예고된 상태다.

수도권에서 열린 이날 공연의 오프닝은 올해 초 열렸던 ‘2018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김광석상을 수상한 신재혁이 열었다. 그의 노래는 김광석의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이었다.

공연은 김광석에 대한 추억과 인연을 되새기는 동료들의 짤막한 이야기와 노래들로 이어졌고 중간중간 김광석을 중요한 소재로 했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몇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제작진이 준비한 짧은 영상에는 생전의 김광석을 연상케 하는 배우가 입김으로 가득찬 거울 한켠에 '사랑해'라고 썼다 지우는 장면(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의 한 대목)도 나온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속 북한군인 송강호가 ‘광석이를 위해서 한잔 하자’고 이병헌, 신하균, 김태우 등에게 건배를 제안하는 장면을 뒤로 ‘이등병의 편지’(노래 DK)가 깔리는 식이었다.

또 배우 곽도원은 앵커브릿지라는 막간 영상 한 코너를 통해 김광석의 노래는 인생 길목마다 의미를 던진다는 해설을 덧붙였다. 입대 전후의 청춘들에게는 ‘이등병의 편지’, 홀로 서거나 사회의 신산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30대의 전후의 이들에게는 ‘서른 즈음에’, 인생의 황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읊조려지는 식이다. 가수 알리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먼지가 되어’를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불렀다.

김광석의 동료이자 후배이기도 한 이들은 그와의 인연을 풀어냈다. 가수 이은미는 ‘생전에 소극장 공연을 열때마다 인파들이 공연장을 몇바퀴씩 에워싸는 김광석의 인기가 부러워 늘 그에게 투정을 부리곤 했다’며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학기야 잘 살지-광석아 잘 살지’라는 무대 뒤 글자를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 박학기는 ‘교통비만 받고 출연해주는 친구들의 노력으로 공연을 이어가게 됐고 김광석을 기리는 장학재단의 기금이 5억원 가까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부르며 ‘다시 부르기’를 위해 헌신하는 동료들을 두루 호명했다.

과거 경연프로로 떠들썩했던 ‘나는 가수다’에서 김광석의 ‘내 사람이여’를 부르다 탈락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윤도현은 ‘그날들’을 부르며 김광석을 추억했다.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은 나이 40에는 멋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갖고 싶다는 김광석의 육성 나레이션을 배경으로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부르며 흥겨운 무대를 꾸렸다.

김광석과 함께하는 동물원의 첫 음반이 나온지 30년째라고 한 동물원 멤버(박기영, 류준열, 배영길)들은 ‘변해가네’와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를 불렀고 출연한 가수들은 함께 ‘너를 사랑하겠어’를 불렀다. 앵콜곡은 김광석 메들리였고 관객들은 다시 볼 수 없는 김광석의 모습처럼 공연이 끝나감을 아쉬워했다.

김광석추모사업회는 다음달 5일 호주 시드니에서, 7일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광석 다시부르기' 공연을 연다. 해외 공연에 앞서 6월 중에도 23일 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 24일 창원KBS홀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사업회쪽은 "김광석 관련 공연이 2009년부터 시작돼 한 가수를 추모하는 단일 공연으로서는 유례없는 최장기, 최대 규모로 이미 브랜드 콘서트로 자리잡았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김광석의 명곡을 통해 교민 위로와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이날 무대는 끝났지만 무대 첫머리에 등장한 장필순의 노래가사가 관객석에 꽂히며 다음 공연을 기대하게 했다.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광석 그를 보냈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싶은 관객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공연 무대에서 출연진들이 관객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사진제공=가수 박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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