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심리치료…"모바일로 아픔 나눠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8.06.06 04:00

[스타트UP스토리]김규태 아토머스 대표…6곳 투자유치, 대기업도 관심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사진=김유경 기자
“죽고 싶은 저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치한 지 몇십 분 만에 댓글이 달리고 나서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벌써 세 번이나 울었어요.”

인색하기 짝이 없는 구글앱스토어 앱(애플리케이션) 평가에 호평 일색인 앱이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토머스’가 개발한 ‘마인드카페’는 마음치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익명 커뮤니티 서비스다. 앱 평가에는 개인사가 묻어나는 글이 많다. 학생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다가 치유했다는 학교 선생님,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건강한 정신을 회복했다는 20대 여성 등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다 이곳에서 새 삶을 얻었다는 사연도 간혹 등장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유학생활을 한 김규태 대표(사진)는 미국 UCLA 재학시절 개발도상국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강의를 듣고 나서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특히 심리치료가 흔한 미국 등 선진국보다 자살률 1위의 한국에 이런 시스템이 부족한 점에 주목했다.

흔한 취업 대신 특별한 일을 꿈꿨다는 김 대표는 빨리 창업하고 싶어 전공인 국제학을 5학기 만에 이수한 뒤 2014년 귀국, 이듬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시장이 아닌 예방의학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개인의 욕망이 사회 발전으로 연결되는 점이 이 사업을 시작한 가장 큰 동기”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안목에 많은 이가 주목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앱 가입자는 40만명 넘었고 하루 게시글이 4000건 넘게 올라올 정도로 안정적이다. 익명의 사연에 네이버 ‘지식인’처럼 의견을 공유하면서 특정 사용자와 ‘트위터’처럼 인연을 맺게 해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금주모임같이 외국에서 흔한 집단치료 체계를 모바일에서 구현하고자 했다”며 “실제 앱에서 비슷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서로 지지집단이 되는 과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문영역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엔젤’로 불리는 심리상담사를 연결해준다. 처음은 무료고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심리상담센터의 절반 가격을 받는다. 석사 이상의 심리학 전공자, 상담자격증 소지자, 5년 이상 활동경력이 있는 전문가가 엔젤로 활동한다.

투자자의 반응은 뜨겁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을 비롯해 6개 공공·민간에서 약 10억원을 투자받았다. 현재 대기업과 창투사 등으로부터 30억~40억원의 투자유치 협의가 진행 중이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웰컴투팁스 컨벤션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보건복지부 바이오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심리상담분야는 조만간 스마트기기에 일기를 작성하면 내면 치유가 가능한 솔루션이 제공되는 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태동하는 심리치료 시장에서 선구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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