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업지옥' 문과생, 공대 복수전공 9배 급증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이동우 기자, 김영상 기자 | 2018.04.16 05:01

전국 주요 대학 2013~2017년 복수전공·부전공 현황 분석…95명→836명 증가

인문·사회·상경 등 문과계열 대학생들이 공과대학을 복수전공·부전공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인구론'(인문계 90%는 논다), '문송'(문과라 죄송합니다)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인문계생들이 취업난에 시달리자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공대 전공에 눈을 돌리는 셈이다.

15일 본지가 전국 주요 대학 14개(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동국대, 숙명여대, 경북대, 부산대, 부경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인천대, 전북대, 제주대)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복수·부전공자 선발 현황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2013년 해당 대학에서 문과계열 출신이 공과대학 전공을 복수·부전공한 경우는 95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836명으로 9배 가까이 늘었다. 그간 이공계 출신 CE0(최고경영자)가 많아지고, 기업의 융합형 인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공계열 학생들이 경영·경제학과 등 문과계열을 복수전공·부전공하는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공과대학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 문과계열 학생들이 급증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주요 대학별로 서울대는 2013년 12명에서 지난해 46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성균관대는 40명에서 179명으로 뛰었다. 중앙대는 2013년 3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증가했다. 경북대도 2013년 5명에서 2017년 88명으로 많아졌다.


특히 숙명여대는 공과대학이 설립된 2016년 문과계열 학생 48명이 복수전공·부전공을 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67명으로 급증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 때는 소프트웨어학부의 컴퓨터과학전공에만 무려 179명의 문과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몰렸다"며 "취업 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혹은 창업 등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공대 전공까지 하겠다고 나선 문과생들의 고육지책은 결국 취업 문턱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 51만6620명 중 실제 취업자는 34만9584명으로 취업률 67.7%를 기록했다. 전공 계열별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공학계열은 71.6%를 기록했지만 인문계열은 57.6%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했다. 사회계열은 64.7%를 기록했다.

이찬근 중앙대 창의ICT(정보·통신·기술) 공과대학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취업을 위해 공과대학 전공에 관심을 갖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IT 관련 지식과 인문·사회계열 지식을 모두 갖춘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만큼 공과대학을 복수전공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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