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무게 한눈에…홍종학 장관도 반한 첨단계량컵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8.03.28 04:28

[스타트UP스토리]박상균 피터스팬트리 대표 "요리 시작은 재료의 계량"

박상균 피터스팬트리 대표가 서울시 강남구 국제무역전시장 부스에서 자신이 발명한 스마트계량기(오른쪽)와 스마트키친저울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지난달 22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7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한 졸업작품에 '필(feel)'이 꽂혔다. 36세 청년이 만든 주방용품, 스마트계량컵이 바로 그것. 홍 장관은 이 제품을 비롯해 흥미로운 20여개 제품을 구입해 장관 집무실 안에 전시해뒀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국제무역전시장에서 만난 박상균 피터스팬트리 대표는 "홍 장관이 부스에 들러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 생각을 했느냐'고 묻길래 배경을 설명하긴 했다"며 "이 제품을 좋게 봐주셨는지도 몰랐다"고 멋쩍어했다.

박 대표가 개발한 스마트계량컵은 무게와 부피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램(g), 온즈(oz), 밀리리터(ml) 등의 측정단위로 디지털화된 수치를 보여준다. 주방에서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할 때 개별적으로 측정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때도 유용하다. 드리퍼와 서버의 기능을 겸할 수 있도록 제작돼 원하는 양만큼 커피를 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가장 큰 매력이다. 홍익대 디자인·영상학부 프로덕트 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다니면서 쌓은 감각을 제품에 녹였다.

스마트계량컵을 발명한 계기는 레스토랑과 피자전문점, 스시전문점 등 다양한 음식점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비롯됐다. 선배들로부터 입으로 배운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다 '맛이 안난다'는 질책을 받으면서 스마트계량컵 제작을 궁리하게 됐다.

그는 "요리를 잘 못하는 젊은 층은 라면이나 밥에 들어가는 물도 잘 못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요리는 팬트리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서 사명도 내 영어학원 닉네임을 붙여 '피터스팬트리'라고 지었다"고 웃어보였다.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조명회사 디자이너로 입사했다가 대학 동기가 창업한 조명 디자인 회사에 합류한 뒤, 2016년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청년창업사관학교였지만 입교 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괜찮은 아이디어로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9000만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1000만원의 자비 부담이 쉽지 않았다. 어머니가 힘들게 번 돈을 내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제품 개발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제품 기능만 고려하다 보니 단가가 턱없이 높아진 것. 이뤄놓은 모든 것을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4월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과 특별상, 5월 성균관대 창업경진대회 대상 등 6개 대회·행사에서 이름을 날렸다. 은행대출 500만원도 어렵던 그는 이후 기술보증기금 1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사업은 이제 첫걸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제품을 판매해 이제 겨우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을 뿐이다. 박 대표의 꿈은 소박하다. 현재 자신을 포함해 3명인 직원을 10명까지 늘리고, 매출이 30억원이 되는 회사로 키워내는 게 1차 목표다.

박 대표는 "요리의 기본은 재료이고, 요리의 시작은 재료의 계량"이라며 "작지만 전문성있는 회사로 키워 효율적인 주방용품을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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