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아이돌 새 세상의 안무…평창 이어 서울까지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 2018.03.21 19:24

올림픽 공연 이어 23~25일 LDP무용단 정기공연…김성현·임샛별 안무신작 '이념의 무게'·'소녀'

LDP무용단 안무가 임샛별, 김성현씨(31)/사진=홍봉진 기자
"무용수로서 성현이는 틀에 박혀있지 않은 사고를 해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무용가 임샛별)
"샛별이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세련된 무용수죠.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사람이고요."(무용가 김성현)

현대무용가 김성현과 임샛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06학번 동기. '무용계 아이돌'로 통하는 LDP무용단에서 활동 중인 13년 지기 동갑내기다. 대학 때부터 현업에 나와서까지 꽤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두 사람은 작품과 활동에 관해서도 속 깊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막역한 사이.

지난달 평창올림픽 폐막식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현대무용 공연 '새로운 시간의 축' 무대에 함께 오른데 이어 오는 23~25일 열리는 18회 LDP무용단 정기공연에선 나란히 안무가로 나선다. 신작 '이념의 무게'와 '소녀' 공개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두 사람을 지난 15일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예측할 수 없었으면 해요. 그래야 새로운 게 나오죠."(김성현)
"무용 이외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에요. 제 안에 충분한 것들이 채워져 있어야 안무든 무용이든 내놓는 결과물이 좋다고 생각해요."(임샛별)
"무용 이외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에요. 제 안에 충분한 것들이 채워져 있어야 안무든 무용이든 내놓는 결과물이 좋다고 생각해요."(임샛별)

10여년간 무용을 해 온 이들이지만 두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현은 안무가로서 더 새롭고,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을 찾기 위해 공부 중이라고 했다. 4년 전 서강대 영상대학원 영화과에 입학해, 안무가로의 활동과 동시에 연출가의 꿈도 키우고 있다. 그는 "영화 쪽은 제가 오래 해 온 무용과 다른 분야여서 배울 것이 많다"며 "카메라 안에서 혹은 무대 위에서 영화든 무용이든 연출하는 꿈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이 활동해 온 LDP무용단의 기조도 춤실험실이라는 명칭과 닮았다. 임샛별은 "LDP무용단은 색깔이나 주안점을 하나로 고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며 "늘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그 방향성이 제가 안무가로 작품에 임할 때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정체돼 있지 않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움직여온 이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 사람이 안무가로 선보일 신작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성현은 '이념의 무게'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다양한 형태로 순환되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히틀러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착안했다는 그는 무용수들의 몸짓 뿐 아니라 영상작업을 활용해 작품을 입체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임샛별이 무대에 올리는 '소녀'는 이례적으로 여성 무용수 8명으로만 구성한 작품이다.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정해버린 미의 기준으로 상처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임샛별은 "외적인 것에 치중된 현대사회의 미의 기준을 꼬집고, 태초부터 품고 있는 순수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성 무용수들이 훌륭한 실력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는 그는 "LDP 여성 무용수 8인이 모두 모인 이번 작품을 통해 숨어있던 이들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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