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입힌 패션…남성 체형별 옷치수 플랫폼 개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8.02.12 04:30

[으라차차! 청년CEO]②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 "상반기 해외시장 진출 재도전"

편집자주 |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지와 열정만으로 치열한 창업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창업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둔 청년CEO(최고경영자)들에게 '창업의 길'을 물어봤다.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전세계 쇼핑몰 옷치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스트라입스
“남성도 95, 100, 105 등 획일적인 사이즈를 입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대로 신체 특성에 맞게 디자인해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38)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회원 8만5000명의 신체 치수 정보를 분석해 한국 남성의 체형별로 최적화한 옷치수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통적인 의류제조업에 IT(정보기술)를 접목해 O2O(온·오프 연계) 맞춤복 플랫폼시장을 연 ‘공대생’ 청년CEO다.

이 대표는 창업 전까지 패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대학에선 수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아이리버에 입사해 4년간 제품 기획업무를 했다. 32살 되던 해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스타트업 투자·컨설팅기업인 '패스트트랙아시아'의 CEO 선발 프로그램에 응모해 최종 발탁됐다. 이후 꽂힌 게 남성 맞춤셔츠 사업이었다. 자신처럼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남성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스트라입스는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남성 맞춤복을 제작·판매한다. 2013년 1월 온라인 맞춤셔츠로 시작해 맞춤 정장, 코트, 액세서리 등 남성복 전반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패션사업을 한다고 해도 디자이너도 아니고 유행을 주도할 감각을 갖춘 것도 아니다"며 "남성복은 최소한 내가 입으니까 스스로를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신한 사업모델은 투자자들의 눈에 띄었다. 초기 사업을 지원해 준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스톤브릿지캐피탈, SK플래닛 등으로부터 9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으로 곧바로 제조공장을 인수했다. 생산공정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측정한 치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숙련기술자와 생산시설이 꼭 필요했다"며 "온라인 주문과 맞춤 생산, 물류 배송까지 직접 관리하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소비자 만족도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참신한 사업모델은 투자자들의 눈에 띄었다. 초기 사업을 지원해 준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스톤브릿지캐피탈, SK플래닛 등으로부터 9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으로 곧바로 제조공장을 인수했다. 생산공정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측정한 치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숙련기술자와 생산시설이 꼭 필요했다"며 "온라인 주문과 맞춤 생산, 물류 배송까지 직접 관리하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소비자 만족도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확장되자 부침도 생겼다.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홍콩과 싱가포르에 지사까지 설립한 이후였다. 국내외 시설·인력 규모가 커지면서 관리 비용이 버거울 정도로 불어났다. 해외 지사는 닫아야 했다. 주력 사업모델인 '찾아가는 맞춤서비스'에도 한계가 보였다. 스타일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 치수를 측정하고 체형, 피부색 등을 따져 스타일까지 제안하다 보니 만족도는 컸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이 대표는 지난해 사업모델을 전환하는 ‘피봇’을 결정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유료로 전환했다. 대신 '스마트사이즈'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동안 축적한 8만5000명의 치수와 체형 정보가 돌파구가 됐다. 스마트사이즈는 키, 체중, 연령 등 체형에 관한 9가지 질문에 답하면 90% 이상 맞춤복에 가까운 사이즈를 바로 찾아낸다. 이용자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시작 이후 3개월간 회원 수는 직전 3개월 대비 6배, 구매단가는 2배 늘었다. 현재 재구매율은 50%, 1인당 평균 구매단가는 30만~40만원 선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사이즈 서비스로 해외시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으로 세웠다. 그는 "스마트사이즈는 국내외 어떤 쇼핑몰에도 적용이 가능한 옷치수 측정 플랫폼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상반기 중에 글로벌 웹사이트를 열고, 국내외 쇼핑몰과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건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털어놨다. 그는 "아무리 성장잠재력이 큰 스타트업도 몇몇 주목을 받아 유명해진 곳이 아니면 대부분 자금·인력난에 시달린다"며 "정부가 스타트업 전용 인력풀을 구성해 일자리를 매칭해주거나 청년인턴제 같은 지원 혜택을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이재용·최태원 'K2 바람막이' 입고 백두산 오른 사연
  2. 2 '젠틀맨' 이재용 "가방은 제가…"
  3. 3 [2018평양]'디카왕' 최태원 회장, 그 사진 좀 보여주세요
  4. 4 송이버섯 2톤, 국내 가격으로 따져보니 '최대 17억원'
  5. 5 김정은 '송이버섯' 2톤 선물…文대통령, 이산가족에게 나눠준다